국회 법사위 국감서 '추미애 거짓말' 질의
"사과하라" 요구에 "거짓진술 안했다"며 거부
보좌관에 연락처 전송은 "전달했을 뿐" 발뺌
"'지시 이행했다'는 말 없으니 지시 아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정부 질문에서 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야당의원의 요구를 거부했다. 추 장관은 아들 특혜휴가 의혹 관련해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수차례 발언했으나, 검찰의 수사 결과 보좌관에게 아들부대 지원장교 연락처를 보내고 보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2017년 6월 14일 (보좌관으로부터) 병가연장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고, 6월 21일에는 보좌관과 연락처를 주고받는다. 아들 병가건도 알고 있었는데 국회에서 한 거짓진술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이에 "거짓진술을 하지 않았다.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거부했다. "제 카톡에 이런 문자가 있다는 것을 포렌식이 돼서 아는 것일 뿐 기억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전달된 연락처에 지원장교 '님'을 붙였다는 이유로 지시한 게 아니라는 억지 주장도 내놨다. 추 장관은 "아는 사람의 번호를 지시 차원에서 전했다면 님자가 안 붙었을 것"이라며 "아들에게 받을 것을 전달해달라고 해서 한 것이다. 보좌관을 답변을 봐도 지시라면 지시를 이행했다고 했을텐데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답하지 않았느냐. 제가 지시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직사병 현모 씨와 아들 서씨 사이 통화가 없었다는 기존 주장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났다. 검찰 수사결과 2017년 6월 25일 당직을 서던 현씨가 서씨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아들은 부대에서 전화가 와서 받은 사실이 있으나 현 병장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며 "알고 보니 옆 중대 소속이어서 아는 관계가 아니었고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들은) 현 병장인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법사위는 추 장관의 거짓말 관련 질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파행됐다. 전 의원 질의가 이어지던 중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여 끼어들었다. 장제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너무 심한 게 아니냐. 말끝마다 개입해서 (장관이 해야할)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고 질책했고, 김 의원이 다시 "야당은 정책질의는 하나도 안하고 오로지 추미애 관련 정쟁만 얘기한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설전 끝에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