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는 실책으로 대량실점 빌미 제공
베이커 감독, 지명타자 기용 가능성 부인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패대기 송구로 팀을 벼랑 끝으로 밀어냈다.
휴스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AL 챔피언십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3차전에서 2-5 패했다. 3연패로 궁지에 몰린 휴스턴은 1패만 더하면 월드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미끄러진다.
알투베의 송구 실책이 컸다. 1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린 알투베는 6회초 무사 1루에서 브랜든 로우의 2루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이 없는 ‘패대기 송구’를 저질렀다.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릴 수 있었던 상황은 무사 1,2루라는 큰 위기로 다가왔다.
패대기 송구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탬파베이 타선은 3안타 2볼넷을 묶어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 이날 경기를 가져갔다.
알투베의 송구 실책은 2차전에서도 나왔다. 2사 1루에서 최지만의 2루 땅볼을 여유 있게 포구한 알투베는 송구 실책을 범했다. 최지만을 살려준 휴스턴은 마고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패했다. 알투베 실책이 치명타였다.
2017년 알투베는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10 7홈런 14타점으로 맹활약한 휴스턴의 핵심인 알투베는 ‘사인 훔치기’에 연루돼 고개를 들지 못한 데 이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 잇따라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 알투베에 대해 휴스턴 베이커 감독은 MLB.com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알투베를 지명타자로 넣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팀에나 그에게나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4차전 2루수 기용 의사를 밝혔다.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휴스턴은 4차전 선발로 잭 그레인키를 세운다. 실질적 에이스인 그레인키는 팔꿈치가 좋지 않아 등판이 연기돼 4차전에 등판한다. 3차전에 결장한 최지만은 지난해 그레인키를 상대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 출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