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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대통령 타이핑 답장 논란 이해할 수 없어"


입력 2020.10.14 15:26 수정 2020.10.14 15:2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정상 친서도 타이핑 후 전자서명…격 생각한 것"

'피격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A씨의 고교생 아들에게 보낸 답장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는 14일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이 '타이핑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타이핑이 왜 논란 소재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답신뿐 아니라 외국 정상에 보낸 친서 마찬가지로 타이핑을 하고 전자서명을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문 대통령의 답장이 타이핑이라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먼저 유필로 쓴 걸 비서진이 담아서 타이핑 한 뒤 전자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께로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을 했다"며 정상 친서뿐 아니라 빌게이츠 회장, 그룹 유투(U2)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그렇게 타이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타이핑으로 보내는 배경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는데 공식적이고 격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편지는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편지 봉투나 형식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은 '아픈 마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가슴이 저리다'고 하시면서 진심으로 아드님을 위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살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손편지가 아닌 컴퓨터로 작성된 문서로 A4 용지 한 장 남짓한 분량으로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내용도 그동안 문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수차례 밝혀왔던 내용일 뿐 추가된 대책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편지를 받은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에는 성심과 성의를 다해 종전선언을 속삭이면서 정작 애가 타들어가는 우리 국민에게는 희망고문만 되풀이하는 대통령에 유가족과 국민들의 자괴감만 커져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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