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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31] SK이노베이션, '必환경시대' 맞아 ESG경영 박차


입력 2020.10.19 07:00 수정 2020.10.19 05:17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후변화 이슈 발맞춰 '그린 밸런스 2030' 가속화

'딥체인지' 투자 및 관련 기술 개발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사내 소식지 ‘스키노뉴스’에서 '그린 밸런스 203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사내 소식지 ‘스키노뉴스’에서 '그린 밸런스 2030'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는 중요한 환경 이슈 중 하나다. 온실감축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에너지 사용 절감,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 등이 기업의 주요 전략으로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린 밸런스(Green Balance) 2030'을 천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SK이노베이션이 말하는 그린 밸런스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적 전략이다. 말 그대로 환경과 관련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은 개발해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딥체인지'를 위해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는 물론, 관련 기술 개발로 선제적으로 친환경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부문, 첨단기술 잇는 재활용 기술개발


SK이노베이션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배터리 부문에선 재활용 기술개발이 손꼽힌다. 배터리 원료를 추출해 배터리 제조 시 다시 사용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폐배터리 양극재에서 수산화리튬(LiOH)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일찍이 폐배터리 시장 확대를 염두하고 양극재에서 리튬을 비롯한 니켈, 코발트 등의 핵심소재를 분리하는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그 결과 폐배터리 양극에서 NCM811 등과 같이 하이 니켈(high Ni) 양극재 제조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형태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독자기술 개발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SK이노베이션

이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경우, 니켈과 코발트 등 핵심 원재료를 고순도로 보다 많이 추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배터리 폐기 시 유발할 수 있는 토양·해양 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저감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협력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관련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 양사는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과는 달리, 이번 협력은 ‘BaaS(Battery as a Service)’라 일컬어지는 배터리 생애 주기를 감안한 선순환적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모빌리티-배터리 업계에 다양한 협업 체계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폐보온재 재활용,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으로 환경보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뿐만 아니라 전사적 영역으로 친환경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등 50여 개 정유·석유화학 공장이 모인 최대 생산거점 울산콤플렉스(Complex)가 대표적이다.


울산콤플렉스는 매년 정기보수 때마다 수 천t의 폐기물이 쏟아진다. 그 중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생산 설비 파이프를 감싸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다. 보온재는 통상 2~4년 마다 교체한다. 2018년 정기보수 당시 폐기한 보온재 규모만 1200t이다.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SK이노베이션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환경 담당 조직은 이 같은 보온재를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울산 남구청으로부터 보온재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매년 수 백t의 산업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원유 정제과정의 핵심 장비인 열교환기의 정기보수 세척작업에 사람을 대신하는 세척시스템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열교환기는 원유 온도를 높이고 석유제품 온도를 낮춰 저장을 쉽게 해주는 정유공장의 필수 설비 중 하나다.


SK에너지는 새 세척시스템을 활용, 열교환기 1기당 평균 작업 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고 하루 900t 이상 사용되던 세척 용수도 400t 이상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1400여 명이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 내 6000기의 열교환기 중 새로운 세척 시스템이 적용 가능한 약 2500기, 40%의 열교환기에 자동 세척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원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솔벤트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 "포장부터 제품까지 모두 친환경"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제품 용기부터 성능까지 친환경적인 윤활유 'SK ZIC ZERO(지크 제로)' 5종(모델명 ZIC ZERO 16(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겸용), ZIC ZERO 20(가솔린, 디젤), ZIC ZERO 30(가솔린, 디젤)을 정식 출시했다.


제품 용기는 폴리에틸렌(PE) 성분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제품 뚜껑에도 용기와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고 용기를 막는 은박 포장도 제거해 분리수거를 간편하게 했다. 제품 포장 종이박스도 재활용 박스를 사용하고 다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염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친환경 사업을 전사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EGS(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책임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체 불가능한 가치 투자로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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