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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조금박해…서울시장 선거 '금'과 '박' 맞붙는다면


입력 2020.10.22 00:01 수정 2020.10.21 22:4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탈당 후 국민의힘 영입설 나오는 금태섭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거론되는 박용진

'조금박해'로 불리며 당내 쓴소리 공통점

공천 경선 탈락-서울 최고 득표율 차이점

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소신파 의원들의 모임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으로 쪼개졌다. 조금박해 소속 박용진·조응천 의원은 "안타깝다"면서도 그의 선택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에서 변화를 만들겠다"는 박용진 의원의 입장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금태섭 전 의원도 탈당을 밝힌 직후 국민의힘 영입설과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금'(금태섭)과 '박'(박용진)이 맞붙는 가능성까지 그리는 등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 당시 당론과 다르게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았다. 재심을 청구했지만, 당 윤리심판원은 5개월 넘도록 재심 결정을 미뤘다. 결국 금 전 의원은 21일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글에서 "민주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더이상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를 겨냥해선 "양념이니 에너지니 정치적 유불리만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튕겨져 나온' 금 전 의원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응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금 전 의원 영입 가능성에 대해 "탈당과 관계 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다. 한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여지를 뒀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금 전 의원을 서울 강서갑에 공천한 인연이 있다. 금 전 의원은 이후 민주당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다 친문에 밉보였고, 2020년 공천 경선에서 결국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조금박해'의 박용진 의원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공천 경선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서울 지역 민주당 최고 득표율(64.45%)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재벌 총수 일가의 불법 의혹을 캐면서 '재벌 저격수'로 불렸고, 국감장에서 사립 유치원 회계 비리 의혹을 폭로해 인지도를 높였다. 조국 사태 당시 쓴소리를 낸 점은 금 전 의원과 같다. 이 때문에 그는 당내 경선보다 본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조금박해' 가운데 금 전 의원 탈당 관련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놀랐고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소신파를 향해 쏟아지는 당내의 비난에 대해서는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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