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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김연경, 앙다물고 토닥이고 ‘이젠 슈퍼리더’


입력 2020.10.22 00:02 수정 2020.10.21 23: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5득점’ V리그 GS칼텍스전 3-1 승...컵대회 패 설욕

전투력 충만한 플레이와 후배들 다독이며 슈퍼스타 이상의 역할

김연경 ⓒ 뉴시스 김연경 ⓒ 뉴시스

절치부심한 김연경(32·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설욕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장충체육관서 펼쳐진 ‘도드람 2020-21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9-27, 30-28, 26-28, 25-17)로 이겼다. 지난달 KOVO컵 결승에서 의외의 완패(0-3)로 충격이 컸던 흥국생명은 설욕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11년 만에 V리그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25득점)은 루시아 프레스코(27득점), 이재영(19득점)과 함께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 4개의 서브에이스와 탄탄한 리시브, 몸을 아끼지 않고 만들어낸 디그 등 ‘배구 여제’다운 움직임을 과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체제로 열린 이날 경기에 몰린 취재진도 김연경 플레이에 매료됐다.


부상 이후 6개월 이상 뛰지 못해 몸 상태는 80% 정도지만 전력을 다해 뛰었다. 코트 밖으로 나가는 어려운 볼은 입을 앙다물고 몸을 던져 받아냈다. 바로 일어나 메레타 러츠(206㎝)가 뛸 때 같이 뛰어올라 블로킹했다. 날카로운 서브와 함께 득점력도 불을 뿜었다.


흐름이 넘어갈 듯한 시점에는 득점 후 괴성을 지르고 코트 바닥을 치며 선수들의 흥을 돋우었다. 전투력 충만한 여전사를 보는 듯한 플레이를 하다가도 후배들을 다독였다. 미소 띤 온화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어깨를 쳐줬다.


경기 후 세터 이다영은 “코보컵 결승전 패배로 충격이 정말 컸다. 그래서 이날 초반에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연경 언니가 다독여줬다. 이후부터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 ⓒ 한국배구연맹

박미희 감독 지시 아래 코트에서 동료들까지 이끌며 자기 몫을 다한 김연경은 “컵대회 패배 후 리그 첫 경기일정인 GS칼텍스전을 기다렸다. 준비도 정말 많이 했다. 그때의 패배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며 절치부심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어우흥’ ‘생태계 파괴’라는 말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 국가대표 3명이 있다고 우승한다고 하는데 다른 팀도 마찬가지"라면서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된 느낌이다. 더 차분하게 단단하게 준비해서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챔프전까지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코보컵 충격을 털어낸 흥국생명의 ‘흥’은 슈퍼스타를 넘어 슈퍼리더로 떠오른 김연경과 함께 다시 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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