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민심, 이낙연 페이스북 ‘화나요’ 폭격…“정부가 뭐라할 자격있나”
이건희 삼성 vs 문재인 정부…‘평가는 국민이 한다’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추모 메시지 일부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정의당 측도 이 회장 추모 메시지에 "부정적 역사를 남겼다",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는 평가를 내놨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권이 정파적 논리에 빠져 이 회장의 업적을 폄훼한다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대표가 올린 문제의 게시물은 하루만에 ‘화나요' 1600개, 비판 댓글 3900개가 달리며 성난 민심이 드러난 상황이다.
"지금 정부가 이건희 회장한테 뭐라 할 자격이 있냐"는 한 네티즌의 반문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회장은 지난 27년간 삼성그룹을 이끌며 젊은이들을 위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문재인 정권은 청년 체감실업 25.4%의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문 정권은 10년만에 최저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마저도 '전 정권 탓', '코로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 회장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혁신을 단행했지만, 문 정부는 각종 규제와 포퓰리즘 정책으로 우리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해외 경쟁기업에 넘겨주고 있다.
이 회장은 전 세계 동분서주하며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공공외교관 역할을 수행했지만, 정부는 '친북중 반미일' 외교로 고립무원의 외교적 상황을 자초했다. 이 회장은 혁신 경영으로 일본 기업을 압도하며 '극일' 했지만, 문 정부는 맹목적인 반일을 외치며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회장은 "부정보다 더 파렴치한 것이 사람을 망치는 것"이라며 인재 양성과 발탁을 중시했지만, 문 정부는 직언하는 충신들을 가차 없이 쳐내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지금도 기업인들의 귀감이지만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는 위선과 오만의 상징으로 남았다.
설령 현 정부여당이 한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고, 훌륭한 정책을 펼쳤다고 가정해도 고인이 별세한지 반나절도 안 돼 비판적인 논평을 내놓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심지어 정부는 양 조건 어느쪽도 충족시키지 못하니 민심이 들끓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 회장은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이 발언이 아직까지 통용되는 작금의 현실에 통탄해야 할지, 25년 앞까지 내다본 통찰력에 감탄해야 할지 만감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