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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배터리 사업 분할 반대…LG화학 "매우 아쉽다"


입력 2020.10.27 18:51 수정 2020.10.27 18:53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국민연금 수탁위 "주주가치 훼손 우려" 반대 의결권 행사 예정

LG화학 "매우 아쉽다" 반응…30일 주총서 표 대결 전망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

LG화학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배터리 사업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27일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이날 오후 제16차 회의를 열고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심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위에 의결권행사 방향 결정을 요청해 이뤄졌다.


수탁위는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가치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반대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오는 30일 열리는 LG화학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보유지분율이 10% 이상이거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결과를 사전에 공시한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LG화학 지분은 10.57%로 최대주주인 (주)LG(33.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국민연금의 반대 결정으로 LG화학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번 사업분할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으로 총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만일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내고 기관투자가마저 호응할 경우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요건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에 대해 LG화학은 "매우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이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총에서 신설법인 분사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신설법인은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12월 공식출범하며 이후 기업공개(IPO)를 거쳐 배터리 사업 투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부는 분할 후 LG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직접적으로 보유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소액주주들은 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를 반대하고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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