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민주주의 4.0 연구원', 22일 창립식
친문 적자 김경수 염두에 뒀다는 시각도
이낙연 지원 '연대와 공생', 예비 모임 꾸려
대선 다가올수록 NY 싱크탱크 출범 잇따를 듯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가칭)'이 이달 중 출범을 앞두고 있고,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지원하는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도 예비 모임을 꾸린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세 불리기'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대와 공생'은 경제·사회·정치·국민건강·과학기술·외교안보 6개 분과로 꾸려지고, 분과별로 소장과 간사를 두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분과는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소장을 맡고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가 간사를 맡는다. 사회 분과 소장에는 정근식 서울대 교수, 정치 분과 소장은 김남국 고려대 교수, 국민건강 분과 소장은 김재상 이화여대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실무 준비는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장 출신인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총괄하고 있다. 내년 3월 이 대표의 임기 종료에 맞춰 법인으로 전환해 이사진을 꾸리고 정식 싱크탱크로 확대 전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선(2022년 3월)이 다가올수록 '연대와 공생' 외에 이낙연 대표의 국정운영 비전과 주요 정책을 구체화할 또 다른 싱크탱크들도 잇따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이 대표 주변에는 다양한 외곽 조직들이 있다"며 "연대와 공생은 앞으로 출범할 여러 싱크탱크들 중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고 말했다.
친문 의원들이 중심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오는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주의 4.0 연구원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향후 민주당 4기 정부에서 고민하고 추진할 과제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지며 초대 원장은 도종환 의원(3선·충북 청주흥덕)이 맡을 예정이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친문 인사로 꼽힌다.
당내에선 '친문 적자(嫡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2심 판결(6일)과 맞물려 친문 세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만큼, "특정인을 염두에 둔 모임은 아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창립 회원으로는 홍영표·전해철·김종민·황희 의원 등 과거 '부엉이 모임'에 참여했던 친문 핵심과 김영배·정태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도 여럿 포함돼 있다. 이들은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연구인력 고용 등을 위해 1인당 5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