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타율 0.232 부진, 최주환 부상으로 기회 얻어
LG 트윈스 상대 5할 타율로 두산 플레이오프 진출 견인
단기전에서 나와 줘야하는 미친 선수는 바로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2차전에서 9-7로 승리했다.
전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호투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둔 두산은 2연승으로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했다.
무난히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t와 오는 9일부터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서 미쳐준 가을 남자는 바로 오재원이었다.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오재원은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2루 득점 기회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4회 초 1사 1,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다시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두 타석에서 연속 타점을 올린 오재원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은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재원은 8타수 4안타 4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실 오재원이 준플레이오프 들어서 이렇게까지 활약을 펼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 그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와 타율 0.232에 머물며 부진했다. 이로 인해 최주환과의 2루수 주전 경쟁서 밀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백업에 머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주환이 시즌 막판 오른쪽 발바닥 족저근막염 부상을 입자 오재원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특유의 파이팅이 넘치는 오재원은 큰 무대서 강한 DNA를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시즌에도 타율 0.164에 그쳤지만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0.500(10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물론 오재원의 가치는 타격 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정규시즌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오재원의 기세가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