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강남 중심 상권이었던 강남대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올해 강남대로 상권 내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증가했고 매출마저 인근 타 상권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강남대로 상권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6.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분기 공실률 8.5% 대비 7.9%포인트(p) 증가한 수치며 서울 내에서 공실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상권이다.
상권 내 매출에서도 상권 침체를 느낄 수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통해 강남대로 인근 상권 내 커피전문점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 9월 기준 평균 추정 매출은 208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서울시 강남구 평균 추정 매출 4994만원 대비 2911만원 낮은 수준이다.
강남대로 상권 내 커피전문점 1회 방문 시 평균 결제금액도 9039원으로 강남구 평균 결제액 1만7494원 대비 8455원 낮았다. 강남대로 상권 내 커피전문점 매출이 적은 이유는 점포 방문 수요자가 적으며 객단가도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업무시설이 많기에 상권 방문 인구는 여전히 높았다. 9월 기준 강남대로 상권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44만6678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 약 1340만명의 유동인구가 강남대로를 찾는 셈이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강남대로 상권은 많은 수의 기업이 있어, 고정적인 직장인 수요가 있으며 관광객들도 방문하는 국내 유명 상권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권들의 분위기가 얼어붙고 강남대로 상권의 분위기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강남대로 상권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임대료와 권리금도 있어 자영업자 상권 진입 장벽이 높아 공실이 생겨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