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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석처럼’ KT, 왜 19세 소형준인가


입력 2020.11.09 13:42 수정 2020.11.09 13: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PO 1차전] 시즌 내내 부담 큰 경기서도 뚝심투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현재 구위도 팀에서 최상급

소형준 ⓒ KT위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소형준(19·KT)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KT 위즈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4년 만에 ‘고졸 10승’을 달성,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다.


이제 막 만 19세를 넘어선 앳된 얼굴의 소형준은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 포스트시즌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나이가 19세 6개월. 당시 염종석은 고졸 신인으로서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염종석처럼 소형준이 승리투수가 된다면, 과거 한화 이글스 시절 류현진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을 품는다. 류현진은 2006년 포스트시즌 4경기 2패(평균자책점 4.30)만 당했다. 다음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야 포스트시즌 첫 승이자 마지막 승리를 따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KT의 이강철 감독은 15승(다승 공동 3위)을 찍은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아닌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창단 6년 만에 치르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신인 투수를 선발 투입하는 과감한 선택이다.


소형준의 패기만 믿고 낙점한 것은 결코 아니다.


정규시즌 26경기(선발 24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한 소형준은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염종석처럼 대담하면서도 침착하다. 강약 조절 능력이 뛰어나 ‘베테랑 고졸’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고졸신인이 개막 로테이션에 진입한 것도 대단한데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소형준 ⓒ KT위즈

후반기에는 더 강했다. 전반기 12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한 소형준은 후반기 14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을 상대로도 소형준은 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다. 피홈런도 없다. 데뷔 첫 승리의 상대도 두산이었다.


“해보겠다”는 패기로 뭉친 소형준에게 플레이오프 1차전은 데뷔 이래 가장 큰 경기다. 19세의 패기도 패기지만 결코 그것만 믿고 선택할 이강철 감독이 아니다. 해태 시절에는 투수로, 두산 시절에는 코치로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갖춘 이강철 감독이다. KT 선수들이 볼 수 없는 통찰력을 지닌 이강철 감독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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