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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랠리' 속도내는 코스피…"연말 고점 2800도 가능"


입력 2020.11.11 05:00 수정 2020.11.11 04:0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 "외인 자금 유입 본격화...상승장 탄력 강화"

연말 2450p~2800p 예상, 유망투자섹터 친환경 분야 성장주 기대 UP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름 가나다순))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대선이 종료되면서 코스피 지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지만 향후 상승장으로의 탄력이 강화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에는 올 연말 코스피 최고 전망치로 최대 2800포인트를 점치는 곳도 나왔다. 바이든 당선 이후에 증시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5.63포인트(0.23%) 상승한 2452.83에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871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160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홀로 3283억원을 팔았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 29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바이든 효과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센터 연말 코스피 최대 2450p~2800p


1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인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올 연말 코스피 최고점으로 2800을 제시했다. 연말 코스피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내년 1분기에 경기회복 국면과 신정부 출범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증시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바이든 신정부가 대규모 재정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 대신 증세가 통해 이뤄져야한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증시 위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유안타증권과 KB증권, 교보증권은 올 연말 코스피 최고점을 2450포인트에서 2550포인트로 예상했다.


올 연말 코스피 최고점을 2550포인트로 제시한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상승이 바이든 효과로 국한되기 보다 내년 초까지 긍정적인 재료들이 예상되면서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 미국, 중국, 유럽의 재정 지출에 대한 기대감, 내년 상반기 지표 회복 가능성,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 속도 둔화 및 백신 기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연초까지 집중될 수 있다"며 "내년 1분기 말~2분기 초까지 긍정적인 흐름 전개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는 변동성구간이 마무리되는 구간이고 제로금리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의 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연말 고점은 불확실하지만 내년에는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곳들도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 정상화가 최우선인 만큼 경기 회복 모멘텀을 반영해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는 최대 2800선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법인세 인상 정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재정지출 확대효과와 상쇄되는 부분 감안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 가속화...달러화 약세가 기조적 역할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입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실제 외국인의 매수세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11월 2일~10일) 들어 2조6397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주식을 선호한다는 측면과 바이든 당선자의 '다자간 무역체제 복귀' 공약이 글로벌 교역량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풍부한 가운데 이머징 통화 강세가 계속된다면 외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싸이클 등 한국 주력 산업 전망이 외인 강도에 영향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코로나19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점과 미국 쌍둥이 적자로 불리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기조적인 역할을 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 바이든호 환경 정책 가동...환경 분야 성장주 기대감


유망투자섹터에 대해서는 친환경 섹터가 바이든 당선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됐다. 친환경 산업 중에도 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금융업종들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지수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바이든 효과가 2~3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나 2022년부터 바이든 정부의 환경 정책이 가동될 수 있는데, 이 예산 집행은 4년에 걸쳐 나타난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 분야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다만 반독점 관련해서 강한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기술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경수 센터장은 "미국 산업내 독점의 강도는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독과점 문제의식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은데 미국경제 복원 이후 집권 후반부에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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