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에서 무반주 노래로 이목끌어
쌍용차 경영위기 ‘훈수’ 둔 이상직 겨냥
'먹튀하지 말라 훈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이 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수 영탁의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무반주로 열창해 관심을 모았다. 중간중간 음정이 불안하고 눈빛이 다소 흔들렸지만 장 대변인은 끝까지 노래를 완주했다.
가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쌍용차 매각문제를 거론하며 '먹튀'를 지적한 이상직 의원을 비꼬는 내용으로 개사했다. 장 대변인은 "근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노래로 이를 표현했다. 국회 소통관 개관 후 당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노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이 의원은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쌍용차 매각하지 말라. 먹튀 하니까"라며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에 인적분할을 하라"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스타항공 사태 책임이 있는 이 의원의 '훈수'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었다.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정의당이 이 의원을 공개비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나아가 심상정 전 대표는 "불법증여 의혹에 휩싸인 16살 골프선수가 기간산업인 항공사 대주주가 됐는데 정부는 책임이 없느냐"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준 집권여당이 나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느냐"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난해왔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이낙연 대표는 이 의원을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했었다. 당 안팎으로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겠다"며 자진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