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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김경수 지킴이' 자처·발 닳도록 영남행…당권 준비 '착착'


입력 2020.11.13 08:01 수정 2020.11.13 08:1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호남 출신 宋, 영남 당심·민심 잡기 박차

'김경수 지킴이' 자처 친문 표심 공략

PK 방문 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

與험지 TK도 방문…대선·지선 전략 논의

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위크' 개막식에서 만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수 경남지사ⓒ송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5선·인천 계양구을)이 최근 잇따라 영남권을 방문하며 바닥 당심·민심 다지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또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嫡子)'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친밀감을 과시하며 당의 최대 주주인 친문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송 의원은 1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위크' 개막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김 지사와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 만난 김경수 지사는 좀 야윈 듯했다"며 "대법원에서 나머지 절반의 진실을 풀어내기로 했으나 당장의 억울함은 혼자서 견뎌야 한다. 제 마음 한편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꼭 맞잡은 손만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특히 호남 출신(전남 고흥)인 송 의원은 부산 당심·민심 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송 의원은 누구보다 앞장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TBN 경남교통방송에 출연해 "인천시장 하면서부터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선 5대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한 송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6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대구공항 통합 이전'으로 결론이 났을 때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정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국회 대정부질문 때와 올해 1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송 의원은 4·15 총선 이후 5월, 6월, 7월, 9월 등 거의 매달 부산을 찾아 부산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을 때도 부산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및 출정식을 가질 정도로 부산 당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13일에는 대구를 찾는다. 송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을 찾아 차기 대선(2022년 3월 9일)과 지방선거(2022년 6월 1일) 전략,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구시당 상무위원들과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참배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출신이고 수도권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송 의원이 영남 당심·민심을 확보한다면 당권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영남 공략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친문 적자 '김경수 끌어안기'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내년 3월에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송 의원 외에 홍영표·우원식·설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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