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4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두산과 두산중공업 주가가 동반 약세다.
16일 오전 9시 2분 현재 두산은 50원(0.10%) 하락한 4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중공업도 전장 대비 150원(0.91%) 내린 1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은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4203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1주당 취득가액은 9640원이며 매입 주식수는 총 4360만4952주다. 유상증자 이후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 지분율은 41.95%다. 두산은 “계열사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력 유지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두산의 유상증자 참여 공시에 대해 최대주주 참여로 안정적인 자금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참여함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게 됐다”며 “두산은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 사업부(45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등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진행하며 유상증자 대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결과적으로 유상증자 대금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채무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오너일가가 두산퓨얼셀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면서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두산퓨얼셀이 자회사로 편입되어 연결실적으로 반영된다면 사업전환기 실적 공백을 메꿔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