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서 패했던 카타르 상대로 2-1 승리
공격 이끈 손흥민, 황희찬-황의조 선제골과 결승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수비 불안에도 유럽파 공격수들 활약에 힘입어 카타르를 제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 BSFZ아레나서 펼쳐진 카타르(FIFA랭킹 57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했다.
이기긴 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3 역전패 당한 벤투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낸 조현우를 비롯한 선수들 6명이 이탈했다. 멕시코전에 이어 여전히 헐거웠던 수비라인은 전반 10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벤투 감독은 예고대로 최정예 공격수들을 배치하며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가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가 공격 라인을 지원했다.
화려한 공격진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 실책을 유도하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황의조가 상대 베테랑 수비수 하템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채 황희찬에게 연결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황희찬의 A매치 5호골이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대 A매치 최단 시간(16초) 골이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0분 수비 뒷공간이 무너지면서 카타르 알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멕시코전(2-3패)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라인은 너무 헐거웠다. 핵심 중앙 수비수들인 김영권-김민재가 빠졌다고 해도 너무 불안했다. 이후에도 수비 실수로 위기가 몇 차례 나왔다. 다행히 카타르의 슈팅이 빗나가거나 골키퍼 구성윤의 선방으로 모면했다.
카타르에 눌렸던 대표팀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전반 36분 이재성이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은 박스에서 황의조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내줬고, 황의조가 방향을 살짝 틀어 카타르 골문을 열었다.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손흥민-황의조의 호흡이 좋았다.
2-1 리드를 잡고 맞이한 후반 들어서도 수비는 불안했지만 황희찬-황의조-손흥민으로 이루어진 공격진은 몇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중반 황희찬이 빠지고 이강인이 교체 투입됐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승리한 벤투호는 2019 아시안컵 8강 0-1 패배를 설욕했다. 멕시코전에서 패한 한국은 11월 A매치 기간 가진 친선경기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