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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온다...신흥국펀드 투자 골든타임 잡을까


입력 2020.11.20 05:00 수정 2020.11.19 15:3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베트남펀드 3개월 수익률 10%로 1위...유가 덕본 러시아 1개월 수익 8%

“신흥국 투자 시점은 내년 상반기...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주목”

내년 상반기 글로벌 경제 모멘텀 회복에 따라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신흥국 펀드 투자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시장 전경.ⓒAP/뉴시스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흥국 펀드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백신 기대감과 함께 미국 대선 종료에 따른 교역 불확실성 완화,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으로 신흥국 경제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중에서도 글로벌 제조 수요 증가에 따라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을 주목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베트남주식형 펀드 23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0.55%다. 단일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중국(8.03%), 인도(7.49%) 순이다. 아시아 신흥국의 성과가 돋보인 가운데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러시아가 8.76%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달 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와 미국 대선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어 브라질(7.02%), 인도(5.68%) 순으로 나타났다.


연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과 달리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각각 -15.79, -31.59%다. 그러나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국가 증시도 반등세를 탔다. 러시아 RTS지수는 이달 들어 18% 뛰었고 같은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3.4%), 인도 선섹스지수(11%)도 10% 넘게 올랐다.


증권가는 선진국의 정책 효과와 백신 현실화 기대에 따라 신흥국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각국의 코로나19 통제 상황과 정책 여력에 따라 국가 간 차별화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따라 교역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 극복 기대가 형성될 경우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이러한 온기가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유럽의 장기예산안 및 경제회복 기금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전망도 신흥국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당초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코로나 극복 국면에 진입할 경우 신흥국 통화의 반등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신흥국의 부족한 정책 여력이 자연스레 메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코로나19 부양책 이후 신흥국 전반적으로 부채 부담이 커져 재정적자가 악화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질적인 재정적자 문제를 갖고 있던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타 주요 신흥국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상 글로벌 경제가 회복 중이고 그 외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어 단기적으로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추천했다.


윤성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된 글로벌 무역량이 내년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향 수출 비중이 큰 멕시코, 베트남, 한국, 대만, 인도 등의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약달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신흥국에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며 신흥국 투자에 적합한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는 앞서 말했던 신흥국 리스크들이 부각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하반기에는 신흥국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낮추고, 보다 펀더멘털이 좋은 선진국으로 비중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대면 작업이 많은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정상화가 더 수월했던 만큼, 아시아 신흥국들이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의 혜택을 봤다. 내년에도 제조업 성장 여력이 높은 국가 중심의 선별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미국 수입 시장 내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베트남의 경우, 향후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수요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반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주식시장 내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국가별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의 순환적 회복과 글로벌 교역 구조 변화의 수혜를 누릴 베트남과 인도가 긍정적”이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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