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3분기 해외법인 순익 대부분 베트남 견인…인니 '순손실'
KB국민 '캄보디아'-우리 '미얀마' 실적 견조…"코로나 장기화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사별 해외진출 시기와 현지 진출국가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또한 희비를 갈랐다.
24일 국내 전업카드사 사업보고서를 통해 각사별 해외종속기업(해외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인 3분기 실적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신한카드의 경우 4개 해외법인(베트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의 3분기 기준 전체 순익이 174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중에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제 역할을 했다. 전체 해외법인 순익 가운데 170억원이 베트남법인에서 확보된 것이다. 베트남은 하루 확진자 수가 10여명 안팎으로 대표적인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다.
반면 인도네시아법인(신한인도파이낸스) 순익은 전기(+4억6500만원) 대비 17억원 가량 하락한 13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22년만에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카자흐스탄법인 순익은 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줄었고 미얀마법인 순익은 6억원대로 전분기(3억5900만원) 대비 확대됐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KB국민카드도 국가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한 캄보디아법인(KB대한특수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23억3000만원으로 1분기 4800만원, 2분기 9억8400만원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오스 합작법인(KB코라오리싱) 순익도 3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자회사로 편입된 인도네시아법인(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은 20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미얀마투투파이낸스‘ 순익 규모는 29억원(누적)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매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1분기 11억2500만원, 2분기 6억9600만원, 3분기 11억4400만원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법인(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3분기 현재 1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지진출이 아직 초기단계여서 향후 몇년 간은 시스템 투자·영업점 확충 등 투자비용이 더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저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등을 도입해 안정적인 영업모델 구축에 주력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쇼크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및 플랫폼 구축, 신용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현지 진출 초기인 카드사들의 경우 영업 확대 등이나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등에 상당부분 시일이 소요될 수 있어 수익 악화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