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사업, 미국 거점으로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창작자 생태계 구축으로 네이버도 함께 성장”
네이버가 CJ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물류와 콘텐츠 부문의 연계를 통해 이를 구체화 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커넥트 기자간담회에서 “CJ와는 이제 막 협의체를 만들어서 세부 협력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대한통운과는 커머스 브랜드스토어에 빠른 배송으로 협업 중이지만, 물류 방식은 글로벌 진출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콘텐츠 IP를 활용한 방향도 세부적으로 논의중”이라며 “IP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TVN 등으로 영상화하고, 이를 네이버가 다시 클립화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의 히트 웹툰인 ‘여신강림’의 경우 TVN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네이버가 재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CJ뿐 아니라 타사와의 자사주 전환 관련해서도 좋은 파트너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SK텔레콤이 11번가와 아마존 협력을 한 것을 두고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대표는 “글로벌 회사가 커머스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한국 시장을 놓고 많은 실험 및 스터디를 하고 있어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글로벌 커머스 기업들의 공세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저희도 관련 부분을 준비해서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웹툰 사업으로 더욱 고삐를 죈다. 네이버는 미국 거점으로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를 개편했고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관련 IP역시 다각도로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보이고 있다. 회사는 코렐리아 펀드를 통해서 유럽 현지 기업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어 웹툰 서비스를 운영중인 가운데, 유럽과 남미에서 웹툰 월간방문자수(MAU)가 550만명을 넘어섰다.
내년 경영통합이 본격화되는 일본에서는 특정 카테고리보다 각 사업들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웹툰 사업도 이같은 전략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한 대표는 검색, 커머스, 로컬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일본에서 반응이 있을지 고민해서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국내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의 대한 전폭적 지원 거듭 강조한 한 대표는 구글에 대해선 일침을 놓았다. 그는 “구글은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구글의 수수료 정책 변화는 국내 창작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구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네이버는 향후에도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선순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앞장선다는 의지다. 회사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꽃’을 운영중이다.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해 사내 예산인 ‘분수펀드’를 조성했으며, 매년 600억 이상 투자 금액을 집행중이다.
한 대표는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분수펀드는 1911억 정도 집행됐고, 처음 약속드렸던 흐름속에서 많은 부분 꽤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더 많은 분들이 가입하고 온라인 전환 요구가 높아서 이를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검색 기반으로 다양한 유저들의 검색에 더 많은 답변을 드리기 위해 좋은 창작자가 필요했다”며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 및 SME가 성장하면 유저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결국 네이버도 같이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