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1.1%, 내년 3.0% 제시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3.8%·3.1% 예상…"완만한 회복세"
한국은행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유행이 더디게 진정될 것이라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기본·낙관·비관의 3가지 코로나19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비관 시나리오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021년과 2022년 각각 2.2%, 1.9%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올 겨울 중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제 하에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1%, 내년 3.0%로 각각 전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1.3%에서 0.2%포인트 올랐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8%보다 0.2%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성장률이 -1.1%를 기록할 경우 1998년 -5.1% 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은 각각 3.8%, 3.1%다.
한은은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양호한 투자 흐름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소비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이연된 비IT부문 투자도 재개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함께 상품교역도 회복되면서 개선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0.5%에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0%, 1.5%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경기가 개선되고 국제유가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치료제 상용화 시기, 반도체 경기 향방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