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스피 3000 GO③] 내년 상승장 이끌 업종별 투자전략은


입력 2020.11.27 05:00 수정 2020.11.26 14:2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포스트 코로나 자동차·반도체·배터리·5G 업종 성장 가시화 부각될 것"

백신 이후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 돌입…은행 실적은 악화 불가피

내년 코스피 흐름을 이끌 업종으로 자동차·반도체·배터리·5G 등이 꼽히고 있다. ⓒ픽사베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음해에도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 동학개미와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나타난 '유동성'이었다면, 내년에는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자동차·반도체·배터리·5G 등 실적개선이 뚜렷하게 전망되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가 최대 3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흥국증권이 내년 3000포인트로 가장 높은 목표치 상단을 제시했고, SK증권이 2900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2850), 한국투자증권(2830)을 비롯한 5개 증권사는 2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KB증권(2750)을 포함한 3개 회사는 2700선까지 상단을 높였다.


올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경제 회복 기대감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을 올해 143조원 대비 37% 늘어난 195조800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일부 종목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중심으로 내년 주가 탄력 받을 업종은?


증권가가 꼽은 내년 주도주는 자동차다. 경기회복으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별로 성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약 8455만대로 올해의 7700만대보다 9.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구조전환과 신차효과 누적에 따른 현대차와 기아차의 장기 수익성 개선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동화 사업비 상승으로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 업종도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수요는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신차 구매를 지연시켜왔던 노후차 보유자들의 교체가 본격화되면서 양호하게 나타나 외형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개선 될 글로벌 가동률과 전동화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부품사의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부분은 자동차와 2차 전지 업종의 동반 상승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다. 유안타증권 전망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EV 시장규모는 약 28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에 2차 전지 소재와 셀 생산의 선두에 선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의 실적과 주가 상승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도체와 5G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의 또 다른 주도주로 꼽혔다. 증권가에선 내년에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5G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사업에 필요한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파운드리 산업 확대를 공언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의 실적 상승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PC, 모바일, 서버 등에 투입될 5G 수요도 늘어나 글로벌 DRAM(램) 수요 증가율이 19% 증가할 것이란 전망 역시 두 업종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올해 너무 뛰었다…내년 가라앉을 업종은


올해와 달리 내년에 숨고르기를 나타낼 대표적인 종목은 제약·바이오주가 손꼽힌다. 진단시약, 치료제, 백신, CMO(위탁생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의 수혜를 통해 올해 제약·바이오업종은 코스피 지수를 상승률을 웃돌았다.


하지만 내년 코로나19 이후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주의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내수 영업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도 오히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혜로 실적 성장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경우 실질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녹십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은행업도 우려가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은행업은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말 감익 우려 부각됐다. 이에 여전히 지지부진한 금리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전입 여부가 내년 실적 추정의 핵심 변수로 남아있다.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내놓은 각종 금융 지원책을 소화하면서 이연됐던 은행권의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경우 단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은행업에서는 소폭이나마 순이자마진 개선이 예상되는 등의 흐름은 지속될테지만 금리, 충당금 등 호재가 없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지원책으로 인해 존재하는 충당금 리스크와 여전히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율 때문에 주가도 시장 기대에 화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