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레저개발 매각에 이어 칼리무진 사업도 정리
대한항공이 자회사에서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는 이달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리무진 사업부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은 내년 초 완료될 예정으로 매각 금액은 200억~300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종합서비스는 지난 1992년부터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리무진 운행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김포·인천공항 등을 오가는 노선에 리무진 6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31억원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사업들 중 공항버스 부문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금호산업으로부터 금호고속 지분 100%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미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난이 불거진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 극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다.
대한항공은 최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으로 내년 1분기 중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인천 영종도에 준공된 해양 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과 기내 면세품 판매(기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딜 클로징(계약 완료)이 이뤄지면 9906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제주 연동 사택을 매각, 419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며 자회사 한국공항의 제주도 연동빌딩과 제주민속촌 등 추가 자산 매각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