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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달걀 안전 핵심은 번호 아닌 ‘품질과 위생’


입력 2020.12.03 09:42 수정 2020.12.03 09:42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스마트팜 내부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달걀을 평가할 때 단순히 사육환경번호로 구분하기보다 실제 닭이 자라는 환경과 달걀의 위생, 품질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9년 2월부터 달걀 껍질에 총 10자리로 구성된 계란생산정보를 의무화했다. 이 중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고유번호(5자리)에 이어 마지막 숫자는 사육환경번호를 의미한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으로 구성되는데, 1번은 닭을 풀어서 키우는 방사,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일반 케이지를 말한다.


이 중 4번에 해당하는 케이지 사육이라 하면 통상적으로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위생적으로 닭을 키우는 곳을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팜의 경우 내부 온도, 일조량,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 등을 체계적으로 조절한다.


닭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단순히 면적뿐 아니라 지내는 환경, 위생, 먹이 등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 스마트팜은 쾌적한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달걀을 생산해낸다.


1, 2번 달걀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유통과정 등에서 쉽게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스마트팜의 달걀은 균일한 품질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마켓컬리가 주로 다루는 달걀은 동물복지 달걀이다. 마켓컬리는 동물복지 농가의 산란계가 전체의 3%대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동물복지 달걀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현재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달걀의 75%가 동물복지 달걀 제품이다. 다만, 동물복지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이 많지 않다 보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이는 위생적이면서도 저렴한 달걀을 찾는 고객들의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마켓컬리는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4번 달걀을 다각도로 꼼꼼히 검토했고, 안전하고 신선한 달걀이라는 점을 여러 번 확인한 뒤 2019년 10월부터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4번 달걀은 항생제, 성장촉진제가 첨가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 등 영양성분이 뛰어난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다.


특히 일반 달걀 대비 비타민E 함유량이 5배 이상 높다. 더불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신선도와 달걀의 품질을 고려해서 정하는 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1+ 등급을 받은 달걀이다.


이처럼 단순히 4번 달걀은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며,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먹이를 먹으며, 선별 과정이 얼마나 위생적인지, 유통은 적절하게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계란을 식품관점에서 보면 난각번호 1, 2번인 동물복지 농장계란이 꼭 좋은 품질의 계란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방사의 계란의 경우 외부 환경에 노출이 잘 되고, 개체별 관리가 쉽지 않아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질병 등에 취약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살충제 달걀 사건이 발생했을 때를 되짚어 보면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 중에서는 자연방목형 농가도 포함된 바 있다.


마켓컬리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팜 4번 계란은 사육 면적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방역/위생/온도/습도/조도/사료급여 등 다른 요소에 있어서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 식품으로써의 가치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컬리의 스마트팜 4번계란은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7회 연속 우수상 (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 수상을 수상하였으며, 계란 부문 최다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마켓컬리는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달걀을 선보이기 위해 닭을 키우는 환경, 먹이, 위생 등을 다방면으로 엄격하게 평가한 뒤 엄선한 제품만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으로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이루기 위해 현재 판매하고 있는 달걀 상품 뿐만 아니라 각종 식품에 들어가는 달걀까지 개선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위해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내부 ⓒ마켓컬리

Q&A.


◇ 4번 일반 케이지 사육은 정말 비위생적인 환경인가요?


4번 달걀이 자라는 환경인 일반 케이지를 말 할 때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위생적이고 좁은 닭장에 가득 차 있는 닭의 모습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체계적인 기준 아래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농장도 많습니다.


반대로 동물복지 농장 역시 관리 상태에 따라 비위생적일 수도 있는 것과 동일한 논리입니다. 특히,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4번 달걀의 경우 과학적인 설계로 구성된 스마트팜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마트팜은 계사 내부의 온도와 일조량,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 등 여러 부분을 체계적으로 조절해 여러 부분을 체계적으로 조절해 닭이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4번 달걀은 정말 안전하지 않은 달걀인가요?


4번 달걀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이 아니며, 1, 2번 달걀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달걀의 상태는 닭을 키우는 환경과 먹이 등에 따라 정해지며, 달걀을 세척하고 선별하는 과정을 위생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4번 일반 케이지라 하더라도 체계적인 관리와 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사육한다면 건강한 달걀을 생산할 수 있으며, 동물복지 농장이라 하더라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자라는 환경만큼 관리하는 환경도 중요하며, 농장의 번호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농장이 어떤 환경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 동물복지 농장, 즉 케이지프리는 닭에게 건강한 환경이지 않나요?


장기적으로 본다면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케이지프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으며, 마켓컬리 역시 이러한 점에 동의합니다.


다만 현재 국내 동물복지 농장의 비율이 현저히 낮고 국내법 상 동물복지 농장의 시설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단계적으로 산란계 농장의 사육환경을 바꾸고, 법으로도 의무화를 진행하는 등 각계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IEC(국제 계란 위원회)에서 2017년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동물복지 농장의 닭 누적 사망률이, 전통적인 케이지(4번)와 개선된 유럽형 케이지(3번)보다 높다고 밝힌 것을 고려할 때, 케이지프리 역시 탄탄한 준비 아래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입니다.


◇ 외국의 경우 케이지프리로만 운영되고 있나요?


외국에서도 케이지프리로 가야한다는 공감대는 조성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요건 등의 이유로 일부 국가(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국가가 여전히 케이지 사육 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러시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은 케이지의 비율이 80~90% 이상이며,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도 50~7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마켓컬리는 케이지프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나요?


마켓컬리는 서비스 초기부터 동물복지 달걀을 엄선해 판매해왔으며, 이는 4번 달걀 판매를 시작한 2019년 10월 이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마켓컬리는 현재 판매 중인 달걀의 75%를 동물복지 달걀로 엄선하면서 동시에 체계적인 관리 아래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4번 달걀을 함께 선보이면서 동물복지의 가치를 원하는 고객과 위생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고객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케이지프리로 향해가는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2030년까지 향후 10년의 시간을 두고 생산자, 공급자와 함께 진정한 동물복지를 이루기 위한 단계적 노력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도 고객에게는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건강한 달걀을 엄선해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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