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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던 4년’ 최형우 두 번째 FA도 대박?


입력 2020.12.04 15:44 수정 2020.12.04 15: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4년간 KIA 우승 이끄는 등 모범 FA 사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옵션 설정된 계약 유력

최형우의 지난 4년은 모범 FA의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 뉴시스

지난 4년간 성공적인 FA 기간을 보낸 최형우가 두 번째 대박의 꿈을 품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 2017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던 최형우는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억 원의 계약을 맺으며 잭팟을 터뜨렸다.


KIA와 최형우의 궁합은 말 그대로 환상이었다. 그동안 거포에 대한 목마름이 상당했던 KIA는 최형우를 영입함으로써 고민을 말끔히 해소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우승을 위해 돈을 퍼붓는 ‘윈 나우’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이후 KIA는 우승권에서 멀어졌으나 최형우는 꾸준했다. 그는 FA 4년 기간 단 한 번도 타율이 3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96개의 홈런과 309개의 타점을 팀에 안겼다.


실제로 지난 4년간 누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를 살펴봤을 때 최형우보다 뛰어난 가치를 보인 타자는 두산 김재환과 키움 김하성, NC 양의지, KT 로하스뿐이다.


이쯤되면 두 번째 FA 대박을 노려도 손색이 없는 최형우다. 하지만 치명적인 걸림돌이 하나 있으니 바로 적지 않은 나이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최형우는 두 번째 FA 기간 40대 나이를 맞이할 것이 유력하다. 이는 원소속팀 KIA를 고민에 빠뜨리고, 최형우 정도 수준의 타자가 필요한 팀들이 영입을 꺼리는 결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선수 생명이 길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롱런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들이 30대 중반 이후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겪는 사례가 빈번했다.


최형우의 경우 KIA로 이적한 뒤 30대 중반에도 기량을 유지한 흔치 않은 사례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롱런의 대명사였던 박용택, 홍성흔, 이승엽 등도 흐르는 세월 앞에 한계를 드러냈고 기량 하락을 막지 못했다.


보상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점 역시 상당한 걸림돌이다. 올 시즌 15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최형우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을 받았고, 타 구단 이적 시 15억 원과 보호 선수 외 1명, 또는 30억 원의 보상금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액수를 주고 최형우를 영입할 구단은 사실상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최형우. ⓒ 뉴시스

결국 선택지는 원소속팀인 KIA 하나뿐인데 서로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지가 관건이다.


최형우 입장에서는 1년이라도 더 긴 기간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 분명하며 KIA 구단 역시 2017년 우승의 공로를 잊을 수가 없다.


다만 FA 계약은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에 ‘퍼주기’ 계약보다는 선수의 동기 부여를 자극하는 계약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플러스 옵션의 설정이다.


최형우는 3일 리베라 호텔에서 '2020 스팟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선배들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롱런의 비결에 대해 “딱히 없다. 나는 20대 중후반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해 체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마흔 초반까지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FA 계약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두 번째 FA 계약서에 어떤 숫자가 적힐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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