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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한국GM 노사갈등, 이번주가 고비


입력 2020.12.07 11:10 수정 2020.12.07 11:1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아차 노조, 7일 교섭 결렬시 파업 '배수진'으로 사측 압박

한국GM 노사, 8일 전후 교섭 재개할 듯…2차 잠정합의안 도출 난항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아자동차와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이번주를 고비로 ‘해소’ 혹은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기아차는 아직 잠정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했고, 한국GM은 1차 잠정합의안의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상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15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잔업 30분 복원’ 등 핵심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결렬을 선언하고 8일부터 나흘간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교섭 결렬시 8일은 1·2조(주·야간) 각각 2시간씩 하루 총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며, 9일부터 11일까지는 1·2조 각각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파업으로 강도를 높인다.


노조는 그동안 교섭과 파업을 거듭하며 생산차질로 사측을 압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14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27일 사흘간 1·2조 4시간씩 1차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이달 1~2일과 4일 2차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이번 임단협의 최대 쟁점 사안인 잔업 복원 문제와 관련, 노조 측은 잔업이 중단된 2017년 9월 이후 조합원 임금손실이 막대하다며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통상임금 소송 결과(사측 패소)에 따라 이전보다 50%가량 높아진 잔업수당으로 인해 비용 부담 증가는 물론 현대자동차(사측 승소)와의 형평성 문제까지 걸려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아차는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형 카니발의 신차 효과에 제동이 걸릴 뿐 아니라 쏘렌토, K5 등 인기 차종들의 공급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12월 파업은 더욱 치명적이다.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른 노동조합원이 걸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 노사는 일주일간의 냉각기를 끝내고 노조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가 열리는 8일 이전에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임단협 타결 직전까지 갔다 무산된 상태라 다시 시작되는 첫 교섭의 중요성이 크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사측과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53.8%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노조 집행부로서는 기존 합의안에서 진일보된 2차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어야 다시 조합원들에게 찬반 여부를 물을 수 있는 만큼 재개되는 교섭에서 사측의 수정 제시안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8일 오후 4시로 예정된 쟁대위 이전 교섭을 재개한 뒤 결과에 따라 쟁대위에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1차 합의안 도출 이전까지 15일에 걸쳐 파업을 단행했으며, 잔업과 특근도 거부했다. 그 사이 2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로 사측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조합원들도 ‘무노동 무임금’에 의한 임금 손실이 인당 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해 노조가 또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내수 판매는 물론 미국 판매가 본격화된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측은 추가 파업만큼은 막아야 할 형편이지만 1차 잠정합의안에 비해 진일보된 제시안을 내놓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1차 잠정합의안에 담긴 내용이 회사의 지금 형편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인데 부결돼 앞으로의 교섭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크다”면서 “회사나 노조 집행부 모두 올해 안에는 끝내야 한다는 의지가 큰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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