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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의 무게' 언급한 홍정욱, 서울시장 출마 시사?


입력 2020.12.08 11:20 수정 2020.12.08 13:12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실패 모르는 무모함·알면서 행하는 용감함…도전의 무게 달라"

ⓒ 홍정욱 전 의원 블로그페이지 캡처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무 리스크도 택하지 않는 것이다. 파산이 두려워 사업을 접고,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고,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접을 수는 없다. 자고로 포기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경우는 없다."


이는 홍정욱 전 의원이 지난 7일 '네번째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중 일부분이다. 그는 지난 해 5월 보유하고 있던 헤럴드 지분 47.8%를 매각하면서 정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큰 딸 마약 밀반입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공개 행보를 삼가왔다.


홍 전 의원은 내년 4월 있을 서울시장 선거, 후내년 있을 대선 출마 등에서 인물난에 빠져 있는 보수 야당이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다. 하지만 그간 정치 관련 언급은 전무했던 그가 지난 2008년 자신의 18대 총선 출마를 회고하는 글을 실으면서 또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게시 글을 통해 지난 2008년 서울 노원구병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선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많은 이들은 내가 제 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알지만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한 뒤 별 대책 없이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당시 서울 동작구에 출마했다가 이후 공천에서 배제된다. 이후 중구에서 다시 도전하지만 연달아 낙천된다. 그는 이후 당의 요청으로 아무 연고도 없고 그에게는 생소한 지역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한다.


홍 전 의원은 노원병 출마 과정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번에 출마하지 말고 4년 더 준비해 다음에 나오는 게 어떠냐'라고 묻자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다"라고 말한 것을 회고했다.


결국 노원병에 출마한 홍정욱 전 의원은 진보 정치의 거물로 유력 주자로 점쳐지던 노회천 전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 노원병은 민주당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네 번 내리 당선될만큼 진보 텃밭으로 불리리던 곳이어서 그의 당선은 '이변'이었다.


특히 그가 마지막에 남긴 문장은 정치 재개에 대한 의미심장함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글을 인용해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라고 적었다.

박정민 기자 (Grace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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