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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광모, AI 경쟁력 직접 챙긴다…주도권 확보 속도


입력 2020.12.08 13:14 수정 2020.12.08 13:1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G 인공지능 싱크탱크 설립…디지털전환 ‘잰걸음’

삼성, AI 차세대 전략으로 낙점…선행연구 활발

제조 효율 극대화…경쟁력 제고 위한 R&D 확대

구광모 LG 회장.ⓒ㈜L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인공지능(AI) 사업을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발맞춰 조직 경쟁력 강화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전날 인공지능(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하고 그룹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가 AI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평소 강조했던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AI의 적극 도입을 통한 변화와 혁신이 선행돼야 된다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은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조직이다. AI연구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을 맡았던 배경훈 상무를 선임해, 이홍락 CSAI와 함께 70년대생 리더로 LG의 AI전략 수립과 실행을 전담토록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오후 2박 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부회장 역시 AI투자를 직접 챙기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산업 발전을 방향성을 고민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에 이 부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직접 찾아 AI를 차세대 통신기술·차세대 디스플레이·로봇·증강현실(AR) 등과 함께 선행기술 전략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설립한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이다. 세계 14개 연구거점에서 1만여명의 연구개발 인력들이 AI, IoT 등 미래 신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 AI를 직접 나서 챙기는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경쟁력 우위를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AI는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와 더불어 디지털전환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완전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선 현장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해야 되는데 이는 보유하고 있는 AI역량에 따라 크게 갈릴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는 현 시점에서 AI 도입이 늦어지거나 역량이 부족할 경우 생산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


전문기업에 외주를 맡기는 방법도 고려할 수는 있으나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인 만큼 자체적으로 운영했을 때 보다 상승효과가 부족할 수 있다.


제조분야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기업의 효율적인 조직 관리에 있어서도 AI 활용도는 높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업무의 비중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과 LG 모두 AI와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이뤄내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디지털 전환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가속화 추세에 있다”며 “삼성과 LG 모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AI 연구개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이 2일 개최한 '삼성 AI 포럼 202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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