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명 분 확보는 거짓…화이자·모더나, 한국 줄 백신 없어
아스트라제네카,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 심했던 등 여러 문제
부작용 우려하던 보건당국, 갑자기 부작용 크지 않다 떠들어
뭐라도 한다는 걸 보이려는 잔대가리…허수 앞세워 국민 속이려"
기생충학자이자 의사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확보 주장은 거짓이라고 평가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박능후 구라 대해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4천 4백만명 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2월 8일, 대깨문들은 이게 다 문재인 덕이라며 눈물을 흘렸고 정상적인 국민들도 '이제 지겨운 코로나도 끝이 보이는구나'라며 기뻐했으리라"며 "하지만 문재인 정권 놈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듯, 이것 역시 구라(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4천만명 분이 전 국민을 커버하진 못할지라도, 그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닌가라는 주장이 사실이면 난 문재인 정권을 백신으로는 까지 않을 것이지만 이건 구라다"며 "박능후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구매 확정서)과 모더나(공급 확약서)와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했으며 이달 중 정식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계약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딱 하나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구매확정서나 공급 확약서는 그 이름만 그럴 듯 하지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소리와 같다. 장바구니에 담아봤자 재고가 없으면 책을 받아보지 못하기 마련 아닌가, 화이자나 모더나에는 내년 말까지 한국에 줄 백신은 남아있지 않다"며 "마지막 1천만명 분을 담당할 코백스는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공동구매 차원이라 코백스에 백신이 들어가는 건 부자 나라들이 백신을 다 맞고 난 다음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라도 구한 게 어딘가라고 좋아해서는 안 된다. 3상을 이미 마친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3상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백신은 임상시험 당시 55세 이상의 고령자는 포함을 안 시켰고, 다른 백신보다 부작용이 심했던 등등 여러 문제점이 있다. 정말 웃기는 게 뭔지 아는가, 훨씬 안전한 화이자나 모더나가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던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떠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지들이 구한 게 그게 전부이니, 민망하더라도 그걸 칭찬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으니 아스트라제네카도 3상 결과를 제출하면 승인을 받긴 할 것이다. 연말, 늦어도 내년 2~3월 쯤에는 통과하지 않을까 싶은데 정부가 내년 2~3월에 백신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도 다 이런 잔머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우리가 내년 2~3월에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라며 "어느 백신이 좋을지 모를 때 현명한 이들은 가능성이 높은 백신을 모조리 입도선매하기 마련으로 미국과 유럽·일본·호주 등등은 그렇게 했고, 당연히 그 나라들은 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몇 억명 분을 구매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문가들과 언론이 8월부터 백신을 구해야 한다고 그 난리를 피웠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서 교수는 "이 무위도식증은 필경 문재인한테서 전염된 것 같은데, 아무튼 다른 나라가 백신을 다 구했는데 우린 뭐하냐고 비판여론이 조성되니 급하게 서두른 결과물이 바로 아스트라제네카지만 미리 계약한 나라들부터 보내줘야 하므로 언제쯤 우리 차례가 올지는 현재로선 까마득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2~3월에 백신을 도입하고 영국은 이미 맞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는 접종시기가 하반기라고 한다"며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일찍 들여와 몇 달씩 창고에 쳐박아 놓는 이유가 뭐겠는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알 수 있다. 백신 없구나, 하반기나 돼서야 들어오는구나"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은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을 수 없다. 중국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마스크를 쓰면서 버티다가 하반기쯤 정부가 생색을 내면서 아스트라제네카라도 줄 때 그거라도 맞고 문재인 만세를 외치는 수밖에"라며 "화이자랑 모더나가 계약을 재촉하고 있다는 박능후 장관의 말은 다 구라라고 보면 된다. 1년 치 이상 계약이 밀린 화이자가 미쳤다고 한국에 백신 좀 사달라고 매달리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간 정부가 백신계약 여부를 비밀로 한 건 단 한 건도 구매를 못했기 때문으로, 그러다 11월 27일 천만다행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했지만 이거 하나론 쑥스러우니 이왕이면 화이자도 계약하고 발표하려 했는데 12월 8일부터 영국이 백신접종을 한다는 거다"며 "발표일을 영국의 백신 접종시작에 맞춘 건 우리도 뭐라도 한다는 걸 보이려는 잔대가리로, 솔직하게 발표하면 욕을 먹을 테니 4천 4백만이라는 허수를 앞세워 국민을 속이려 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사람이 무능할 수는 있다. 그런데 무능한 놈이 하는 일 없이 점수만 잘 받으려 하는 것은 사악한 것"이라며 "지금 그 인간이 딱 그렇다. 504호를 비워둬야 하는 건 그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가 언급한 '504호'는 네티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수인번호였던 '503번'을 비꼬아 조롱거리로 사용하는 데 착안한 것으로, 박 전 대통령의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