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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금 어겼다고 총 쏴 죽인 경찰에 격분한 시민들


입력 2020.12.10 14:42 수정 2020.12.10 15:2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로이터, 연합뉴스

알바니아에서 20대 청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행금지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전날 클로디안 라샤(25)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실시한 야간통행금지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숨지면서 촉발됐다.


알바니아는 현재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수백 명의 시민들은 산더르 레샤이 내무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며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은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내무부 청사와 에디 라마 총리 집무공간이 있는 정부종합청사에 진입을 시도했다.


ⓒEPA, 연합뉴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일부 시위대는 정부청사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질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티라나 시장실 등 정부 기관 건물의 창문을 깼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로 9명의 경찰관이 다쳤으며 한 명은 눈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부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도 2명이 다쳤다.


앞서 경찰은 당초 라샤가 통행금지령을 어겨 움직이지 말라는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으며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라샤가 무기가 아닌 물건을 들고 있었다고 정정했다.


조사 결과 라샤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총기 사용 규정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체포돼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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