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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 허경민·최주환 계약은 오버페이?


입력 2020.12.12 12:58 수정 2020.12.12 12: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허경민, 최대 7년간 85억 원에 두산 잔류 결정

SK 이적한 최주환도 42억 원의 좋은 조건 계약

성공적인 계약을 따낸 허경민과 최주환. ⓒ 뉴시스

우려했던 FA 시장 거품 현상이 다시 발현되고 말았다.


SK는 11일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10일에는 3루수 허경민이 두산에 잔류하며 4년간 보장금액 65억 원에 선수 옵션 20억 원(3년)이 더해진 4+3년간 총액 85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이들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 자리를 꿰찰 A급 선수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부족한 면도 뚜렷하다. 최주환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수비 자체가 뛰어난 선수가 아니다. 게다가 꾸준하지 못했던 출장으로 인해 풀타임 소화 시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선보일지 알 수 없다.


허경민의 3루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3할 대 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타격의 정교함까지 더하고 있다. 그러나 코너 내야수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벌써부터 과도한 투자, 즉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허경민은 FA 자격 획득 직전 4년간 9.98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적립했다. 이는 리그 평균 선수들에 비해 허경민이 4년간 팀에 9.98승을 더 안겼다는 뜻으로 선수 가치를 논할 때 주로 쓰이는 수치다. 최주환은 허경민보다 높은 11.99의 WAR를 기록했다.


FA 선수의 몸값을 정할 때는 최근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기량을 설정한 뒤 미래에 대한 기대치(나이)를 부여한다. 최주환이 허경민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액수가 적었던 이유 역시 2살 많은 나이 때문이었다.


40억 이상 내야수 FA들의 직전 4년간 연평균 1WAR당 액수. ⓒ 데일리안 스포츠

일단 허경민은 4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낸 역대 KBO리그 내야수들 중 가장 ‘고평가’를 받았다.


4년 보장 금액(65억 원)을 기준으로 허경민의 직전 4년간 연평균 1WAR당 액수는 약 1억 6283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2014년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1WAR당 연평균 1억 4415만 원)를 뛰어넘는 액수다.


게다가 지난해 LG에 잔류한 동갑내기 오지환과는 무려 2배 차이를 보인다. FA 자격 획득 직전 4년간 12.53의 WAR를 적립했던 오지환은 4년 40억 원에 계약했고 1WAR당 책정액은 허경민의 절반인 7981만 원이었다. 두산의 오버페이가 얼마나 심했고, LG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계약했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SK로 이적한 최주환의 경우 1WAR당 연평균 책정액이 8757만 원으로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로 ‘에이징 커브’가 의심되기에 성공 가능성은 오히려 허경민보다 낮아질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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