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미국 현지서도 김하성 화려한 성과 주목
유격수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2020시즌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막을 올린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투표 342표 중 277표를 받았다. 23표에 그친 오지환(LG트윈스)과 큰 격차를 보이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처음 골든글러브 받았을 때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3년 동안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처음 받기 어려웠는데 한 번 받으니 계속 욕심이 생긴다. 한 시즌을 잘 치른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138경기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은 김하성은 올해도 20-20을 달성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냈다.
국내 최강자임을 재확인한 김하성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린다. 김하성을 둘러싼 미국 현지언론들의 관심도 뜨겁다.
젊은 나이에 장타력과 수준급 수비, 빠른 발까지 겸비한 김하성은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지난달 미국 CBS스포츠는 “향후 5년 동안 매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4 수준을 기록할 선수다.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하면서도 “6년 계약 기준으로 연평균 700(약 774억원)∼1000만 달러(약 1110억원) 수준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2년 류현진의 계약을 초과하는 규모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다시 한 번 미국 언론과 구단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김하성은 시상식에서 최근 류현진과의 ‘소고기’ 저녁식사 뒷얘기도 짧게 공개했다.
김하성은 "최근 류현진 선배와 식사를 한 번 했다. 무거운 자리는 아니었다. 많은 조언을 들었고,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예전부터 “(류현진 등)선배들이 뛰고 있는 팀에서 함께 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둘의 만남은 더 큰 화제가 됐다.
9일 캐나다 매체 TSN에 따르면, 조 시핸 토론토 구단 부단장도 김하성의 KBO리그 성적을 주목하고 있다. 토론토도 분명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우선 영입 후보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모두 협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