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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이종구, 서울시장 출마선언…"주택 120만호 건설"


입력 2020.12.13 15:52 수정 2020.12.13 15:5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전남 보성 출신의 6선 이중재 전 의원 아들

대표적 중도혁신 경제전문가…파괴력 주목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IMF 환란 극복 주도

"위기의 서울, 위기 극복 경험자 필요로 한다"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사진)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강남갑에서 3선을 했던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전남 보성 출신 6선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로 뿌리가 호남 출신인데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IMF 외환위기 극복을 실무에서 책임졌던 경제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경선 과정에서 파괴력이 주목된다.


이종구 전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기에 빠진 서울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한다"며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며 합리적 마인드를 갖춘 실천력 있는 인물이 시장에 적합하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IMF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168조 원 공적자금 투입의 실무 총책임자로 일했다"며 "20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반국가적 행위인 탈원전을 막기 위해 원전 감사를 청구했고, 그 결과 감사원의 원전 보고서가 나와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종구 전 의원은 서울의 현주소를 △미친 집값 △세금폭탄 △일자리 실종으로 고통받는 '3고(三苦)의 도시'라고 진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120만 호 건설 △고밀도 도심 개발 등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12억 원 이하 주택 재산세 50% 감면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종구 전 의원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10년 전 8위에서 현재 13위로 하락했다. 소위 박원순의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서울을 진짜 서울답게, 모든 시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원내에 있던 시절의 이종구 전 의원은 당내 제일의 경제전문가이자, 대표적인 중도혁신파로 알려졌다. 또, 서울에 많이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들 사이에서의 표심 호소력도 상당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재경부 출신으로 경제전문가인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송파을 재선 출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겨냥해서는 대구 서구에서 5선을 한 강재섭 전 대표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선언 앞서 김종인·주호영 등 지도부에 알려
"우리 당 집권하려면 중도층·무당파로 다가가야
김종인 위원장의 방향, 맞다고 생각" 힘 실어
"호남도 文정권 실망 많다…무조건 '1번' 아냐"


이날 출마선언에 앞서 이종구 전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도 사전에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좋은 호감을 표시했으며, 격려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종구 전 의원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김종인 위원장의 지난 8월 '광주 무릎사과' 등 중도 외연 확장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혁신 노력이 미진했던 것에 대한 과오 대국민사과 입장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전 의원은 "우리 당이 앞으로 집권하려면 중도층, 극좌·극우를 뺀 무당파 쪽으로 다가가야 하며 '호남 다가가기'를 해야 한다"며 "중도층과 무당파가 환영한다면 우리의 행보가 더 적극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방향은 맞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선언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은 기존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박춘희 전현직 구청장에 이종구 전 의원까지로 늘어났다.


이종구 전 의원은 "그분들도 다 좋은 후보"라면서도 "나는 기재부 시절부터 행정 경험이 많고, 특히 부동산·세금 등 경제 분야는 국회에 있으면서도 다뤄온 문제라서 서울시민들이 세금폭탄, 집값폭등의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끔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정치 상황이 내년 3월이면 격변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지금 너무 나쁜데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사태가 올 경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정권에 등을 돌릴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경제 문제에 실력 있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호남 분들도 문재인정권에 대해 실망한 분들이 많아 무조건 '1번'을 찍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적인 무당파가 많이 있는데, 이런 분들이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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