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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20, 사회적 약자·연대 돋보인 작품들의 활약


입력 2020.12.14 10:12 수정 2020.12.14 10:1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서울독립영화제가 독립영화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대거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선 장편 대상을 수상한 이란희 감독의 '휴가'는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회가 선정하는 독불장군상 및 주연을 연기한 이봉하 배우가 독립스타상을 받으면서 무려 3관왕을 차지했다.


'휴가'는 정리해고 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하여 농성을 쉬게 되면서 일어나는 한 해고노동자의 짧은 휴가를 담은 영화로 "물러서지 않는 감독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라는 심사평대로, 주인공을 진솔한 시선으로 오롯이 따라가며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밖에도 노동, 계급,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작품들이 대거 수상했다.


4대 가족의 33년을 사회학자로서 조망하면서 계급의 대물림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 조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이 장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심사위원 특별 언급인 김정인 감독의 다큐멘터리 '학교 가는 길' 또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어머니들의 존재와 힘으로 현실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단편 대상을 받은 이나연, 조민재 감독의 '실'은 창신동 봉제 골목에서 옷 만드는 노동을 해 온 여성들과 그들을 조명하며 호평 받았다.


서예향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양7단지'는 현대의 획일화된 아파트 단지 내의 소외 받은 계층의 서늘한 명함과 부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으며 단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집행위원회 특별상 역시 임재춘과 콜트-콜텍 노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재춘언니'의 이수정 감독은 대리 수상을 하며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서 서울독립영화제가 열심히 싸워주신 노동자분들을 기억하고 상까지 줘서 감사하다"는 감회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올해 경쟁부문의 여성감독 출품 비율은 67.5%, 총 공식상영작의 여성 감독 비율은 54.78%, 수상작 중 여성감독 비율은 84.61%로 꾸준한 약진을 보였다.


올해 총 1,433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공식상영작 108편, 일자리연계형 온라인-뉴미디어 숏폼 330편 중 선정된 15편 포함 총 123편을 상영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국내 상영작을 축소시키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코로나로 인해 좌석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올해 총 관객 수는 6,852명으로 작년 대비 절반이 줄었지만 실제 운영한 좌석수 점유율은 64.92%로 작년보다 높았다.


서울독립영화제2020은 12월 5일부터 연말까지 홈초이스를 통해 화제작 단편 26편을 무료 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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