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해주겠다" 속여 기존 대출 상환 유도
은행 직원으로 위장해 피해자 상환금 수거
앱 설치해 112 신고 막고 GPS 위치 실시간 노출
"대출을 해주겠다"며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낚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15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사기·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의사를 밝히면 대출을 해주는 대신 기존 금융권 대출은 상환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조직원이 기존 대출 은행 직원으로 위장해 피해자를 찾아가 대면으로 돈을 수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서류는 금융기관의 실제 서류처럼 위조했다.
특히, 자신들이 만든 앱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해당 어플을 내려 받는 순간 112나 119등에 신고 해도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 전화로 연결되는 방식을 썼다.
또 휴대전화의 GPS 위치가 실시간으로 노출 돼 감시가 용이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 금액만 15억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조직원 중에는 중국인도 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원화로 된 피해금을 본국에 있는 자신 계좌나 친인척 계좌로 위안화로 송금해 불법 환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환 거래는 은행 간 신용장을 개설해서 해야 하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인들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금 세탁을 위해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해외로 나가거나, 국내 있는 중국인 장기 체류자 등록금을 통해 세탁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