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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1억 쓴 두산…다음 목표는 김재호?


입력 2020.12.17 00:10 수정 2020.12.16 22:1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허경민+정수빈 잔류시키는데 141억원 투자

대체불가 유격수 김재호 붙잡기에 나설 듯

FA 재자격을 얻은 김재호. ⓒ 뉴시스

그동안 FA 시장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두산 베어스가 모처럼 공격적인 베팅으로 주력 선수들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3루수 자원인 허경민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고, 이로 인해 KBO리그 FA 역사상 최장 기간인 7년(4+3년)에 85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돈을 투자했다.


형편이 좋지 않은 모기업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두산의 이 같은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두산은 소속팀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대부분을 잃었다. 멀게는 홍성흔부터 가깝게는 김현수, 양의지까지 소위 S급으로 불리는 핵심 자원들을 ‘머니 파워’에서 밀려 이별을 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는 그동안 왕조 건설에 큰 힘을 보탰던 선수들을 매우 적극적으로 붙잡는 모습이다.


그리고 두산의 FA 정책에는 뚜렷한 기조가 있다. 바로 과거의 기량보다는 미래 가치를 더 염두에 둔 투자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30대 중반 나이가 되는 오재일과 최주환이 두산을 떠났고, 이제 막 30대 나이에 접어든 허경민과 정수빈은 남게 됐다.


정수빈 두산 잔류. ⓒ 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 중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선수는 김재호(35)와 유희관(34), 이용찬(31) 등 3명이다. 이들 중 두산이 한 번 더 지갑을 열어 붙잡기에 나설 선수는 바로 유격수 김재호다.


투수 자원인 유희관과 이용찬은 그동안 맡은 보직에서 훌륭히 제 역할을 다했으나 FA로서는 약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 유희관은 너무 많은 나이, 이용찬은 잦은 부상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나이와 부상 이력의 약점을 갖고 있던 FA 투수들의 행보가 어떠했는지 되짚어보면, 두산이 이들을 우선 순위로 놓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김재호는 다르다. 3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최상급 유격수 수비를 선보이는 이가 바로 김재호다. 현재 김재호를 대체할 유격수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산은 다시 한 번 베팅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실탄이다. 하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김재호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허경민, 정수빈급의 대형 계약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두산은 팀을 떠난 선수들을 통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오재일과 최주환으로부터 거둬들일 수 있는 보상금은 최소 14억 8000만 원에서 최대 22억 2000만 원에 이른다. 김재호를 붙잡기 위한 액수로 안성맞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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