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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충혼탑으로…野 서울·부산시장 후보군 '움직임 분분'


입력 2020.12.17 01:00 수정 2020.12.17 00: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종인 대국민사과 이후 본격 재보선 체제

출마선언·예비후보 등록 등 행보 '기지개'

이종구 호남행…기자간담회 후 선영 참배

김선동 의료원행, 컨테이너 임시병상 살펴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유력 후보군으로 점쳐지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종구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사진 왼쪽부터, 선수순) ⓒ데일리안

국민의힘 서울시장·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사과로 하나의 국면이 매듭지어지면서, 당이 '재보선 체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종구 국민의힘 전 의원은 17일 광주·전남으로 향한다. 전남 보성 출신 6선 의원이었던 선친 이중재 전 신민당 부총재의 12주기를 맞이해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단순한 선친의 묘소 참배의 의미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국민의힘 안팎의 관측이다. 지난 15일 김종인 위원장의 대국민사과에 박자를 맞추면서 당의 '중도·서진(西進)' 행보에 힘을 싣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종구 전 의원은 전남 보성의 선영 참배에 앞서 '호남의 심장' 광주광역시에 들러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가 서울의 호남 출향민들의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컨테이너 임시 병상을 직접 살피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는 컨테이너 임시 병상을 둘러본 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병상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보면 환자를 격리시키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13평 공간에 4인 가족이 충분하다'고 말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K방역 자화자찬으로는 국민들의 목숨을 지킬 수가 없다. 이제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수렴해 격벽이 없는 체육관 같은 큰 공간을 확보한 뒤 음압시설을 갖추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17일 출마선언…70년대생 여성 '주목'
박형준, 충혼탑·민주공원…예비후보 첫 발길
유기준 "윤석열 징계 재가, 짜고치는 고스톱"
박민식, SNS로 입장 개진 및 공약 의견 청취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유력 후보군인 유기준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언주 전 의원이 잇달아 출마선언을 하는 가운데, 유기준·박민식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정치 쟁점과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개진하는 등 '공중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부산시장 출마선언을 한다.


이 전 의원은 1972년생으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지금, 여야의 주요 보궐선거 후보자 중 가장 젊다. 또,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25년 동안 여성 광역단체장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여성으로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부각된다.


특히 검찰은 16일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때문에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혐의로 인한 궐위로 치러진다는 점이 상기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여성인 이 전 의원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중구의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예비후보 공식 행보의 첫발을 내딛었다. 박 후보는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한 직후, 중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형준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호국영령과 민주열사의 피땀으로 이룩한 이 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화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소수 세력이 그 과실을 독점하며 독재 권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현 정권과 '86 운동권' 세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부산의 정신'이기도 한 'YS(김영삼 전 대통령) 정신'을 받드는 '제2의 민주화운동'이 필요하다"며 "YS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신념, 개혁의지, 담대한 용기와 결단의 리더십을 기리기 위한 'YS 민주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기준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제청과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는 기정사실이었다며 "어차피 짜고치는 고스톱"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미 출마의 뜻을 시사했으며,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기준 전 의원은 "문재인 연출, 추미애 주연, 징계위 조연으로 역할분담을 해서 '눈에 가시'를 뽑아내겠다는 것"이라며 "정직 2개월의 처분 수위가 예상보다 낮은 것은 법적 구성에 대한 정통성을 의심받고 있는 징계위의 '제발저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날로 번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이나 마련한 일이지, 쉬지 않고 공수처만 부르짖는다"며 "자신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징계하는 것은 완장 찬 자들이 마지막으로 휘두르는 죽창"이라고 질타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SNS를 통해 "추미애와 청와대 586 탈레반, 여당의 간신들과 한줌 정치검사들이 '윤석열 찍어내기 쿠데타'를 완성한 환상의 콜라보 4인방"이라면서도 "국민들은 똑똑히 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모든 악행의 주범이고 뒷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오늘은 목놓아 통곡하는 법치주의의 사망 선고일"이라며 "하늘은 그물이 크다면서 저 무법자 악당들에게는 왜 침묵하느냐"고 분개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9일 주요 후보 중 처음으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해 첫 테이프를 끊은 바 있다. 이후 SNS를 통해 정치 쟁점과 현안에 관한 입장을 개진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산과 관련한 공약 의견을 청취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8일 중선관위에 부산시장 예비후보로도 공식 등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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