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국 연예계가 문화적 열등감과 역사·문화 지식의 부족으로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며 연일 한국 연예계를 깎아내리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왜 한국 팝스타들은 거듭된 모욕으로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글로벌타임스는 가수 이효리가 지난 8월 방송에서 "마오 어떤 것 같냐"는 농담과 관련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연예인들이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의 이름을 사용하면 한국인들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비하하는 표현이 개그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비판하며 "유명 코미디언 이수근이 이목을 끌기 위해 종종 '가짜 광동어'를 한다"라고 했다.
또 가수 황치열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중국 공기와 수질이 좋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환구시보가 '한국 예능계 왜 자꾸 중국을 괴롭히나'라는 제목으로 한국 연예인을 비난한 내용과 흡사하다.
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중국을 비하하는 행위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일상화돼 있다"며 한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서양으로부터 받던 문화적 열등감을 중국을 대상으로 풀고 있다"며 "많은 한국 연예인이 어린 나이에 입문하고 문화 공부에는 시간을 거의 쓰지 않아 부적절한 발언을 쉽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연예계를 겨냥해 대대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사태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 시행 전후에나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