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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사랑에 빠진 '원더우먼 1984', 액션·로맨스로 귀환


입력 2020.12.21 01:00 수정 2020.12.20 17: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원더우먼 1984' 12월 신작 중 유일한 대작

패티 젠킨슨 감독, 갤 가돗, 크리스 파인 전편에 이어 의기투합

'원더우먼 1984'가 "진실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며 사랑, 연민, 인류애를 품고 돌아왔다. 사랑에 빠진 원더우먼은 D.C 코믹스 비롯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까지 구해낼 수 있을까.


'원더우먼 1984'은 전작 배경이었던 1차 세계대전 이후 70년의 시간이 흐른 1984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1984년도는 화려한 건물과 경쾌한 음악,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다.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둣 분)는 고고학자로 활동하며 지질학자 바바라(크리스틴 위그 분)란 친구가 생기고, 가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등 특별할 것 없는 인상을 보낸다. 어느날 다이애나는 크리스틴 앞으로 소원을 이뤄준다는 황수정을 발견한 후, 죽었던 옛 연인 스티브(크리스 파인 분)를 만나게 된다. 다이애나는 스티브의 환생을 추적하며 황수정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극의 갈등은 빚에 허덕이던블랙 골드 인터내셔널 대표맥스 로드(페드로 파스칼 분)는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황수정의 존재를 알고 일부러 크리스틴을 유혹해 손에 넣은 후부터다. 다이애나의 영원한 바람이었던 스티브가 환생한 것 처럼 크리스틴, 맥스의 소원도 이뤄진다. 크리스틴은 모든 일에 완벽한 다이애나처럼 되길 바란다. 맥스는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이 곧 황수정 자체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황수정은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소중한 무언가를 가져간다. 힘이 약해지기 시작한 원더우먼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옆에 있는 스티브부터 사라져야 한다.


'원더우먼 1984'는 원래부터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빌런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었던 바바라와 맥스오웰이 질투와 욕망에 눈이 물어 다이애나와 세계를 위협한다. 또 개인의 소소한 이기심이 이웃을 위기에 빠뜨리고 나아가 국가 갈등, 전쟁까지 이르게 하는 모습으로 팽창된다.


또 원더우먼이 빌런과 맞서 싸우지만 정작 갈등의 위기를 봉합하는 건 일반 시민들이다. '원더우먼 1984'는 보통의 존재에 의미를 두며, 영웅이란 존재는 각자의 내면 안에 살고있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원더우먼 1984'은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한 관객들을 첫 장면부터 만족시킨다. 다이애나 고향인 데미스키라 섬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아마존 경기는, 영화 통 틀어 최고의 쾌감과 웅장함을 자랑한다. '원더우먼 1984'를 아이맥스로 관람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외에도 바바라와의 공중 결투신, 이집트 카 체이싱 등 다양한 액션신이 등장한다. 시퀀스 자체로는 긴장감과 격동적인 느낌을 주지만, 아마존 경기만큼의 강한 인상과 여운을 주진 못한다.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류 사이를 갈등하는 다이애나 고민이 반복된다. 전작에서 스티브와의 못다한 로맨스를 바라는 관객들에게는 단비일 수 있지만, 다른 더 볼거리를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지지부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원더우먼 1984'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12월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그대로 일정을 유지한 작품이다. 유일한 대작으로 연말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1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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