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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도 최고’ 임동혁, 나날이 성장하는 한국배구 미래


입력 2020.12.24 19:06 수정 2020.12.24 16:0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V리그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 대한항공 선두 견인

남자배구, 모처럼 대형급 신예 등장에 기대감 증폭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운 임동혁. ⓒ KOVO

대한항공의 무서운 신예 임동혁은 지난 23일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 5세트 11-12 상황서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손바닥으로 코트를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임동혁은 이날 양 팀 최다인 32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지만 중요한 순간 공격에 실패하자 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한 번 동점 기회를 날려서 바닥을 내리쳤다. 경기서 지면 나한테 화가 날 것 같았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동혁은 소속팀 대한항공을 넘어 한국배구의 미래로 손꼽히고 있다.


2017년 제천산업고를 졸업한 임동혁은 대학 대신 프로배구에 입문했다. 그는 제천산업고 1학년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만16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대한항공에 입단했을 당시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 본 박기원 감독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한국 배구의 미래 임동혁. ⓒ KOVO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인 라이트 포지션에서 임동혁은 어느 순간 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점, 공격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에 밀리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임동혁이 그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임동혁은 현재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없었다면 현재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했다.


대한항공 사령탑 산틸리 감독을 비롯해 적장인 석진욱 감독도 인정할 정도로 올 시즌 임동혁은 외인급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속도도 빠르다. OK금융그룹전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물론 공격성공률과 공격점유율도 최고치를 찍었다. 승부처인 5세트에서는 무려 57.8%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갔다. 통상 다른 팀들이었다면 외국인 선수에게 쏠리는 기대와 역할을 대한항공에서는 막내 임동혁이 해내고 있다.


김세진과 신진식이 은퇴한 이후 매번 국제대회에 나가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 남자배구는 모처럼 등장한 괴물 신예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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