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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상단 높이는 원·달러 환율…증권가는 "내년 추가 하락" 전망


입력 2020.12.27 06:00 수정 2020.12.24 22:5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원·달러 환율 이달 7일 1082원에서 24일 1103원까지 반등

"韓수출 회복, 美부양책으로 달러 약세 재현"…내년 상반기에 1040원까지 하락 전망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103.0에 마감했다. ⓒ뉴시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이 재차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달러 공급 증가와 국내 수출 경기 회복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등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전략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내린 110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와 중국 경기 개선으로 인한 위안화 강세로 지난 7일 1082.1원까지 떨어지는 등 빠르게 하락했다. 또 국내 수출이 예상외의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됐고, 외국인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부분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지속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중순 이후 상승 전환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돼서다. 또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유럽 통화가 약세로 전환해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띤 부분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약화 심리가 거세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부분도 원·달러 환율이 반등을 이끈 요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국내 2차 코로나 확산 시기에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좁은 박스권에 갇혀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디커플링이 동시에 나타난 바 있다"며 "올겨울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화된 데다 4분기 이후 원화 강세폭이 워낙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이를 되돌리기 위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1090~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수출 경기 회복으로 원화 강세가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이번 달 20일까지 우리나라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만큼 교역량 개선에 따른 경기 회복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돼 내년 상반기 기업 실적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컴백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재정적자 확대로 달러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도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켜 달러를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 약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 등장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도 달러 약세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 개선과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04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 통제가 조기에 이뤄진 중국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요 선진국 대비 빠르게 나타나면서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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