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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점 찍은 금값…내년에 다시 뛸까


입력 2020.12.27 06:00 수정 2020.12.25 02:35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국제금값 온스당 2000달러 고공행진하다가 1800달러선 후퇴

코로나19 여파에 '안전자산' 저력 과시…"상반기 상승세" 전망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사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금값이 상승세를 타며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자존심을 회복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요동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고공행진하던 금값은 지난 9월부터 하락세를 타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시장에선 연말 조정기를 거치며 이어진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6만7100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 8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6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초 5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금값은 1월 2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5만6860원에 시작해 연말까지 1만원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초 1kg짜리 골드바를 샀다면 1000만원 이상 이득을 본 셈이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 7일 종가(7만8440원)에 팔았다면 158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국제 금값도 연말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80달러) 오른 187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 4일 온스당 2021달러로 '2000달러 시대'를 연 이후 100달러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시장에선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금은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역시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투자피난처로 주목 받았다.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맞물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금값은 역대 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했다.


실제 올해 한국거래소 금시장 총 거래량은 9월 기준 20t을 돌파하며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5배나 늘었다. 금 거래를 위한 계좌 수도 늘었다. KRX금시장 계좌 수는 8월 말 기준 40만4393개로 전년 말 18만2421개 대비 2.2배 증가했다. 거래소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에도 금값이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래 삼성물산 연구원은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시켜 안전자산인 금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미 백신이 주는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 연준이 인위적으로 유도 중인 제로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금값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앞서 금값이 주춤한 것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목금리가 오르고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한 영향"이라며 "지난 2018년 말부터 지난 8월까지의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고, 아직 고점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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