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24일부터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정부의 대책에서 제외된 장소를 중심으로 다시 인파가 몰리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에는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캐럴에 맞춰 춤추고 있는 산타클로스, 장난감 병정 등 크리스마스 캐릭터 연기자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많은 인파들이 다닥다닥 붙어 구경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2020년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보다가 웃겨서 즐겁긴 처음"이라고 적었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에버랜드 방문자 리뷰글이 이어졌다. 한 방문자는 "안 기다리고 바로바로 탈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방문자는 23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산하니 놀이기구 무한반복으로 타고 썰매도 타고 날씨도 춥지 않아 즐거운 시간 보냈다"라고 썼다.
이외에도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릉의 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통제라인을 넘어 해변에 들어가 운집해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들어가지 말라고 줄까지 쳐놨는데 굳이 들어가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들어가지 마시고 강릉에 오지 마시라. 강릉은 지금 위기"라고 토로했다.
앞서 다른 글에서 작성자는 일출을 보러 해변을 찾은 사람들의 사진을 올리면서 "두 줄로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도 정부의 특별방역 대책에서 제외된 장소에 나간 이들과 정부의 방역 대책에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4인끼리 와서 코로나가 안 걸리나 보다. 집합금지한다고 (가게) 문 닫은 게 바보구나"라며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 역시 "큰 대기업은 건들지도 못하고 힘없는 자영업자들만 죽어간다"라고 정부의 방역 대책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는 연말연시 특별 방역대책으로 24일부터 전국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지만, 놀이동산은 영업 정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도 "에버랜드에서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부터 시작해서 에버랜드 사파리 물개 쇼. 참 우리 애들이 너무 불쌍하더라"라며 속상해하는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