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북한 당대회 임박?…분주한 김일성 광장, '결사옹위' 카드섹션까지


입력 2020.12.28 11:56 수정 2020.12.28 12:0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통일부 "당대회 관련 동향 주시"

38노스, 김일성 광장 위성사진 공개

카드섹션 등 당대회 준비 정황 포착

북한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인원이 행진하는 모습(자료사진) ⓒ노동신문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개최를 예고한 북한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형 카드섹션 및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개최 시점 등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관련 행사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 만큼 8차 당대회 개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통일부 당국자는 8차 당대회 동향과 관련해 "북한이 내년 1월 중 8차 당대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은 '80일 전투' 성과 독려, '비상방역사업' 강조 동향을 연일 보도하는 등 당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80일 전투가 오는 30일 마무리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일 "80일 전투의 20일이 흘렀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6년 개최된 7차 당대회가 △70일 전투 종료 3~4일 뒤 시작됐다는 점 △개최 10일 전 일정이 공개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8차 당대회의 구체적 일정 역시 조만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위성사진 등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당대회 준비 동향을 파악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열병식 준비 정황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김일성 광장 한복판에 '결사옹위'라는 붉은색 글자가 뚜렷하게 보이는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광장에 집결한 대규모 인원이 카드섹션을 통해 해당 문구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결사옹위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을 죽을 힘을 다해 지키자는 의미다.


38노스는 결사옹위라는 표현이 당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적 메시지라며 "다가올 행사를 위한 연습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타이밍에 글씨를 만들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8차 당대회 전후로 최소 한 차례의 퍼레이드가 예상된다며 평양 동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관측돼 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6일(현지시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카드섹션 등을 벌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

38노스는 김일성 광장 동서쪽에 각각 들어선 새로운 구조물 역시 대규모 행사 진행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8일 위성사진상 김일성 광장 서쪽에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구조물이 설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구조물은 퍼레이드 진행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 고위인사 등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장소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구체적 형태나 용도를 알 수 없는 해당 구조물 주변에서 퍼레이드 리허설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쪽 구조물과 별개로 김일성 광장 동쪽에도 새로운 구조물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38노스는 "매년 열리는 새해 전야제 콘서트 무대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19 여파로 방역 총력전을 펴고 있는 만큼 전야 행사가 올해도 열릴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38노스는 동쪽 구조물이 당대회와 연관성이 있는지 역시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