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471억원, 8538억원 순매수…개인 홀로 9310억원 '팔자'
대주주 요건 회피 매도물량 등장…삼성전자 장중 사상 첫 8만원 돌파
코스피가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폭탄에도 소폭 상승 마감하며 역대 최고점을 재차 갈아치웠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포인트(0.06%) 상승한 2808.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0.50%) 오른 2820.95으로 출발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장중 한때 2834.59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들이 내놓은 매도 폭탄에 상승폭을 줄여 결국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1억원, 8538억원씩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93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들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은 이유는 대주주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주식 양도세 대상인 대주주 확정 시점이 이날 마무리되면서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다수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88%), 운수장비(0.63%), 철강금속(0.49%), 전기가스업(0.42%), 은행(0.3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종이목재(-2.88%)과 의약품(-2.16%)은 2%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건설업(-1.73%), 섬유의복(-0.89%), 운수창고(-0.7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1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6%) 오른 7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00원 오른 8만1000원을 터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8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우(0.14%), 현대차(1.34%), 삼성물산(0.72%), LG생활건강(0.80%) 등은 상승했고, SK하이닉스(-2.12%), LG화학(-0.49%), 삼성바이오로직스(-0.6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개인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68포인트(0.18%) 내린 927.9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홀로 8734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70억원, 6415억원씩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4종목이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7500원(4.46%) 하락한 1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씨젠(-5.81%), 에이치엘비(-2.02%), 알테오젠(-2.94%)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건 이하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어 백신 접종 효과가 가시화 된다면 남아있는 불확실성 리스크 마저 해소될 여지가 있는 만큼 추가 반등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