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사자후] 최태호의 알쏭달쏭 우리말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12.30 08:30  수정 2020.12.30 07:24

☆띄어쓰기 중 어려운 것이 있지요. 오늘은 ‘의존명사’와 ‘어미’의 띄어쓰기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의존명사와 어미의 차이


예:1. 그가 떠난 지 10년이야.

2.기분이 좋은지 춤을 추고 있네.


♡‘의존명사’라고 하면 연세가 드신 분들은 무슨 말인가 해요. 과거에는 이런 단어가 없었지요. 그때는 ‘불완전명사’라고 했어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를 말하지요. ‘것, 따름, 뿐, 데’ 등이 있습니다.


의존 명사 '지' 앞에 어미 '-(으)ㄴ'이 붙은 활용형이 오므로, 어미 '-(으)ㄴ지'와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존 명사 '지'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로, '집을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와 같이, '시간의 길이'와 관련된 문맥에서 쓰입니다.


♡‘어미’는 용언(동사, 형용사)이나 서술격 조사(이다)가 활용하여 변하는 부분입니다.


‘점잖다’라는 단어에서 ‘점잖고, 점잖으며, 점잖으니까’ 등에서 ‘-고, -으며, -으니까’ 따위의 말들을 ‘어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위의 예문에서 “기분이 좋은지 춤을 추고 있네.”라고 했잖아요. 여기서 ‘좋다’는 용언의 뒷부분 ‘-은지’가 어미입니다.


어미 '-(으)ㄴ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로,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와 같이 쓰입니다.


한편 ‘-은지’는 “해할 자리나 간접인용절에도 쓰이며, 막연한 의문을 나타낼 때 종결어미”로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그 자리에 내가 가도 되는 건지?”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존명사와 어미를 구별하지 못하고 띄어쓰기에 힘들어 하고 있어요. 앞에 꾸며주는 말이 있는지, 말을 연결하는 것인지를 구별하면 쉽습니다.


글/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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