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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먹일 저녁거리 훔친 엄마…경찰은 수갑 대신 돈 건넸다


입력 2021.01.05 22:03 수정 2021.01.05 22:3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매트 리마 경찰ⓒAP

미국 한 마트에서 성탄절 전 두 여성이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는 대신 저녁거리를 살 돈을 건넨 사연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매트 리마 경찰관은 한 마트에서 두 여성이 셀프 계산대에서 일부 식품을 계산하지 않고 가방에 넣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두 여성은 두 명의 아이와 함께 있었다. 리마 경찰관은 두 여성 중 한 여성을 불러냈다. 아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경찰관의 배려였다.


식품을 훔친 여성은 직업이 없는 두 아이의 엄마였다. 그녀는 "생계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 이들이 계산하지 않고 가져가려 한 품목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저녁 음식 재료였다.


이들은 옆에 있던 두 명의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해주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사정을 들은 리마 경찰관은 두 여성에게 앞으로 힘들어도 절대 절도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입건하지 않았다.


또 그는 지갑을 열어 250달러(약 27만 원)짜리 상품권을 샀다. 그리고 다른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위한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이들에게 상품권을 건넸다.


리마 경찰관은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가족의 입장이 되어 공감됐다"라며 "내게도 그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두 딸이 있어 마음이 쓰였다"라고 말했다.


조지 맥네일 서머셋 경찰국장은 "리마 경찰관의 행동은 우리가 지역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고 봉사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경찰관을 칭찬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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