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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 전문가들 "증시 상승 가속도에 과열흐름…조정 시기 안갯속"


입력 2021.01.07 05:00 수정 2021.01.06 22:29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스피 PER 현재 14.5배 수준...최근 10배에 비해 껑충

단기 급등 피로감으로 과열 우려, 조정시기는 신중모드

코스피(KOSPI)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 포인트를 돌파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스피가 장초반 3000을 터치하고 2900대로 다시 내려왔다. 코스피는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속도전을 방불케하고 있다. 이는 3000시대 진입으로 버블 논란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인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4.5배 수준이라는 견해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증시가 장기적 평균선이 10배 정도였는데 몇개월 사이에 무려 4배나 껑충 뛰었다.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단기간내 빠른 상승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거에 비해 빠른 밸류 성장으로 비싸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저평가 수준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단숨에 3000고지를 넘으면서 단기과열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가 빠른 시일내에 과도한 상승구간에 진입했는데 이는 버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과열 양상 우려...조정 국면 시기는 알 수 없어"


현재 코스피가 단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과열 흐름이 맞지만 바로 조정국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과도한 과열 양상을 우려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정책 방향을 바꾼다면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과열 양상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곧바로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실적 측면에서 국내 주식이 해외주식보다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유하고 있고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과열은 맞지만 주식시장의 정점 논쟁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밸류에이션의 상승속도가 가팔라 단기적 과열흐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자산가치와 경제 기초여건간 괴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가 백신개발을 계기로 완전한 종식선언으로 이어질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창궐하거나 중앙은행의 시장과열로 판단해 금리인상이나 정책들을 바꾼다면 지금의 지수보다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N자형 상승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오는 3~4월경 물가 부담과 공매도 금지 해제 등 부담 요인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3000 이후 우상향? 부정적 견해 우세


코스피가 3000을 기점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선에서 더 상승하려면 밸류에이션만 높아진다고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며 "기업이익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야하고 글로벌 경기가 이를 뒷받침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코스피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14.5배에 이르는데 밸류에이션을 더 높이려면 기업실적 상향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이 보유한 달러 기축통화는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지만 이에 대한 밸류 조성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최 센터장은 "기업이 이익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내려가 수 밖에 없다"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야한다"고 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 상황이 올때 주가 밸류에이션이 먼저 높아지고 실적이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는 순서인데 이번에도 이런 사이클이 올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주가가 외부적인 상황에 비해 매우 빠르게 회복된 것은 맞지만 버블 여부는 좀 더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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