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빠지면서 기존 2루수 크로넨워스 외야 이동할 듯
계약 당시 예상대로 김하성 2루수 자리 꿰찰 듯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외야수 그렉 앨런(28)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자신의 SNS에 “양키스와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좌완 불펜 제임스 리브스(28)와 앨런이 트레이드 대상이다.
앨런은 샌디에이고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26)의 자리(로스터)를 만들기 위해 방출대기 조치됐던 선수다.
지난해 8월 마이크 클레빈저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앨런은 빅리그 통산 4시즌 221경기 타율 0.239 8홈런 57타점 32도루 77득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돋보이는 외야 자원으로 지난 시즌에는 16경기 타율 0.154 1홈런 4타점 2도루 4득점에 머물렀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인 샌디에이고가 앨런을 보내면서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외야 포지션 이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크로넨워스가 외야로 빠지면 계약 당시 예상대로 김하성이 2루를 지키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역사상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유격수’다. 3년 연속 해당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정상급 내야진을 구축한 샌디에이고에서는 그 자리에 진입하기 어렵다.
유격수에는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가 있다. 실버슬러거 수상과 함께 MVP 후보에 오른 타티스를 밀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3루에는 류현진과 LA다저스에서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매니 마차도가 있다. 4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됐던 마차도는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안착한 스타다.
김하성도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줌(Zoom) 인터뷰에서 "내야 전 포지션 모두 자신 있지만 내가 가장 잘해야 할 포지션은 2루수라고 생각한다"며 2루수 활약을 예고했다. 여기에 외야 자원의 앨런 트레이드로 크로넨워스의 외야 이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잠깐 돌았던 김하성의 외야 전향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