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일본 긴급사태 선포, 도쿄올림픽 개최 가능할까


입력 2021.01.08 16:26 수정 2021.01.08 17: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사흘 연속 최다치 경신

7월 개최 의지 재확인...악화되는 여론은 큰 부담

일본 스가 히데요시 총리. ⓒ 뉴시스

도쿄 등 수도권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기며 사흘 연속 최다치를 기록했다.


8일 NHK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57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첫 7000명대를 넘어서며 사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도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7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하며 "한 달 후에는 반드시 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코로나19는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더 악화되고 있다.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해당 지자체의 모든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의 영업은 오후 8시로 제한해 달라고 당부했다. 불필요한 외출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현행법상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연말에도 대부분의 업소들은 영업 단축을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첫 긴급사태 발령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휴교 요청도 없다.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이벤트는 인원수만 제한한다. 아직 1월이지만 이런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는 역대급의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올림픽을 열고 싶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일본에서도 2월 말까지는 접종을 시작하려고 한다. 효과적인 대응책들이 실행되면 국민들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7월 개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6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도쿄올림픽 개최 대회로 역경에 맞서는 모습과 세계 결속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일본에서 프로야구 경기 등이 열렸고, 백신이 곧 공급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어려운 싸움 끝에 손에 넣은 승리는 주어진 승리보다도 훨씬 값지다. 도쿄올림픽은 희망과 자신감을 세계에 불어넣고 일본인들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바흐 위원장 생각과 달리 일본 국민들이 도쿄올림픽 개최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일본 국민들을 상대로 한 지난달 NHK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하거나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10월 조사 때보다 15%나 늘었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 강해지고 있다. 불어난 개최 비용도 여론을 악화시킨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을 치르는 전체 예산을 154억 달러(약 17조 324억원)로 확정해 발표했다. 추가 비용이 약 3조원에 이르는데 1/3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예산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 40% 선이 무너지면서 ‘조기 퇴진설'에 휩싸인 스가 내각의 신뢰도를 생각하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까지는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